▲중촌동 주공아파트 마을축제
심규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주최(협력 주택관리공단, 중촌사회복지관)한 '시민 문화예술교육 모델개발 지원 사업' 일환으로 주민축제가 열린 것.
주민축제는 소외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특히 대전에서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문화기획에서 진행까지 함께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공연문화행사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쉽게 문화예술을 경험하기 어려운 임대아파트 주민들이 기대 반 설레임반으로 오전부터 행사장을 서성였다.
오후 1시 경 중촌동 죽말 풍물단 단원들의 길놀이와 사물놀이 공연으로 신명나는 축제가 시작됐다. 이어 주민건강놀이 프로그램인 '무릉이 마을 사랑해요' 행사가 열리자 기다렸다는 듯 독거노인 등 아파트 주민들이 무대 앞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어진 인형극인 '무릉마을 복방귀'는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직접 출연했다. 연극 등 공연 전문가들이 지도했고 출연배우는 전원 아파트 입주민들이다.
방귀를 뀌면 집안 살림을 모두 박살내는 방귀며느리 이야기가 무대에 오르자 주민들은 박장대소로 화답했다. 목소리 녹음부터 인형제작까지 총 11명의 아파트 노인들이 출연했다.
창작 마당놀이 '에 헤라 무릉이마을 경사 났네'에도 20명 가까운 아파트주민들이 대거 배우로 나섰다. 츨연 주민배우들의 평균연령은 70∼80대. 하지만 꾸준한 연습을 반영하듯 분장에서 연기까지 흠잡을 곳이 없다.
이날 행사는 주민 소원 빌기 퍼포먼스로 열린 '풍선 날리기와 희망의 박 터트리기' 행사가 마감 3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
하지만 주민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떡국과 파전을 나누며 배우로 나선 주민배우들을 품평회하기에 바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