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울려 퍼진 "이명박 독재 심판!"

민주당 수원역 광장에서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 열어

등록 2010.12.27 09:51수정 2010.12.27 10:11
0
원고료로 응원
a   민주당은 26일 오후 손학규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당 지도부 및 당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을 강력히 규탄하고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민주당은 26일 오후 손학규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당 지도부 및 당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을 강력히 규탄하고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 김한영

민주당은 26일 오후 손학규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당 지도부 및 당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를 열고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을 강력히 규탄하고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 김한영

"이명박 독재심판! 국민과 함께!"

"4대강 예산·MB악법 날치기 원천 무효화하라!"

 

26일 오후, 경기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는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분노의 함성이 울려 퍼졌다. 민주당이 지난 8일 한나라당의 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 등에 반발해 전국을 순회하며 열고 있는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 현장에서다.

 

영하의 강추위 속에 눈발까지 날렸으나 대회장 분위기는 마치 전당대회를 방불케 할 정도로 지도부와 소속 의원 등이 대거 출동해 뜨거운 호응과 열기로 달아올랐다. 광장은 수많은 인파들로 메워졌고, 곳곳에는 이명박 정권 규탄 구호가 적힌 펼침막이 나붙었다.

 

민주당은 이날 손학규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당 지도부 및 당원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한나라당이 새해 예산안과 4대강 사업 강행을 위한 '친수법' 등을 날치기 처리한데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손학규 "MB정권 예산안 날치기는 독재 선포이자, 쿠데타"

 

대회 첫 포문은 조정식 경기도당 위원장이 열었다. 조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이명박 정권은 지난 8일 내년 예산안과 악법들을 폭력으로 날치기 처리했다"면서 "이날은 이명박 정권이 독재를 선언한 날이기도 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이명박 정권은 집권 3년 동안 1조원이 넘는 '형님예산'을 배정했는데, 이는 교육·복지·서민들을 위한 예산들이다"면서 "이 정권은 국민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형님 배만 불리는 파렴치한 짓을 저질렀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다음으로 손학규 대표가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손 대표는 먼저 "어제 수원에 와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4대강 예산·MB악법 날치기 무효화'를 위한 서명을 받았는데, 많은 시민들이 칼날 같은 추위 속에서도 열심히 서명에 동참해 주었다"고 전했다.

 

a  26일 오후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조정식 경기도당 위원장과 손학규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 왼쪽부터)

26일 오후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조정식 경기도당 위원장과 손학규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 왼쪽부터) ⓒ 김한영

26일 오후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열린 민주당의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조정식 경기도당 위원장과 손학규 당대표, 박지원 원내대표가 이명박 정권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진 왼쪽부터) ⓒ 김한영

손 대표는 이어 "수원시민들의 적극적인 서명운동 동참은 이명박 정권의 날치기 예산이 '형님예산' 등 특권층에 편중되고, 방학 때 결식아동 급식과 어려운집 아이들의 예방접종을 위한 예산을 잘라먹은데 대한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성토했다.

 

특히 손 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새해 예산안 날치기 처리는 야당을 짓밟고, 의회를 무시하고, 민주주의를 전면 부정한 것이며 독재로 가겠다는 선포이자 쿠데타"라고 규정한 뒤 "이를 국민과 함께 항거하고 심판해야 한다"고 열변을 토했다.

 

또한 "이명박 정권은 연평도 사태를 빌미로 삼아 이 땅에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한반도를 분쟁지역화 하는 틈을 이용해 안보정국, 공안정국으로 몰아가며 정권연장을 획책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 국민들은 이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그러면서 "우리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열어놓은 햇볕정책과 평화의 길만이 살길이다"며 "MB정권을 심판하고 전쟁의 길이 아닌 평화와 민생·서민·복지의 길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박지원 "방학하면 결식아동들 입과 배도 방학하느냐"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에 가세했다. 그는 "우리 민주당의 '수원총회'를 시작하겠다"고 말문을 연 뒤 특유의 '말솜씨'로 현 정권을 비판해 대회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a  26일 오후 손학규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당 지도부 및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이명박 정권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26일 오후 손학규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당 지도부 및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이명박 정권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한영

26일 오후 손학규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당 지도부 및 당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역 남측 광장에서 열린 ‘이명박 독재 심판 경기지역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이명박 정권 규탄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한영

그는 "지난 크리스마스이브에 산타가 청와대에 왔다. 산타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통령은 지금 방학했으니까 식사  안하시죠'라고 물었더니, 이 대통령은 '잘못했다'고 말했다"면서 "결식아동들이 방학했다고 예산 깎아버린 것을 산타가 말한 것"이라고 비틀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방학하면 학교가 방학하지, 아이들의 입과 배도 방학하느냐"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제발 방학하면 당신들 입이나 배를 방학하고, 결식학생들에게는 점심을 제공해달라고 요구하자"고 말해 폭소와 박수가 터졌다.

 

이밖에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도 나와 이명박 정부의 무상급식 반대와 최근 구제역 확산 등의 문제를 성토하며, 2012년 민주진영의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정책개발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이종만 경기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민단체 대표 "날치기 예산 반드시 원천 무효화 해 달라"

 

이 상임대표는 "현 정권은 9조원이 넘는 4대강 예산을 위해 서민예산들을 깎았다"면서 "민주당이 나라를 망치는 날치기 예산을 반드시 원천무효화 해 달라"고 당부했다.

 

a  민주당 결의대회장 옆에 마련된 ‘4대강 예산·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서명대에서 길 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민주당 결의대회장 옆에 마련된 ‘4대강 예산·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서명대에서 길 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 김한영

민주당 결의대회장 옆에 마련된 ‘4대강 예산·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서명대에서 길 가던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하고 있다. ⓒ 김한영

이날 결의대회장 옆에서는 '4대강 예산·날치기 법안 무효화'를 위한 서명 작업도 함께 진행됐으며, 많은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서명에 동참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뒤에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전을 펼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손 대표와 조정식 경기도당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는 25~26일까지 수원역 광장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고 철야 농성을 벌이는 한편 시민들을 상대로 날치기 예산안과 법안의 무효화를 위한 국민 서명운동을 벌였다.

 

지난 14일부터 시작된 민주당의 '이명박 독재 심판 전국 순회 결의대회'는 수원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28일 서울대회(서울역 광장)를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2010.12.27 09:51ⓒ 2010 OhmyNews
#민주당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수원을 비롯해 경기지역 뉴스를 취재합니다. 제보 환영.


AD

AD

AD

인기기사

  1. 1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김건희·채상병특검법 부결,  여당 4표 이탈 '균열'
  2. 2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과음으로 독일 국민에게 못 볼 꼴... 이번엔 혼돈의 도가니
  3. 3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한국만 둔감하다...포스코 떠나는 해외 투자기관들
  4. 4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KBS 풀어주고 이재명 쪽으로" 위증교사 마지막 재판의 녹음파일
  5. 5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이충재 칼럼] 윤 대통령, 너무 겁이 없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