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진행된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한효주(왼쪽)와 김남주.
MBC
MBC의 '몰아주기'는 신인상부터 시작됐다. MBC는 남녀 신인상에 각각 2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남자 신인상의 이태성은 이미 2005년 영화 <사랑니>로 얼굴을 알린 배우로 다수의 영화에서 주연으로 활약한 바 있다.
최고의 압권은 여자 신인상의 조윤희. 지난 2000년 이수영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한 조윤희는 1000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도 출연했던 중견배우다. 경력만 놓고 보면 대상 수상자 한효주보다 많다.
MBC의 공동수상 행진은 시상식 내내 이어졌다. 우수상, 최우수상, 대상 등의 주요 부문은 물론이고, 그 기준조차 모호한 황금 연기상까지 죄다 공동수상이었다.
특히 <동이>의 한효주-지진희 커플과 <역전의 여왕>의 김남주-정준호 커플은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공동수상하며 시상식을 집안잔치로 만들어 버렸다,
또한 시청률이 낮아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주말 연속극 <글로리아>나 미니시리즈 <즐거운 나의 집>은 가족상이나 PD상 같은 '민망한 상'으로 심심한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반면에 <파스타>의 버럭쉐프 이선균은 최우수상 후보에 올랐지만, 베스트 커플상에 만족해야 했다. 이선균 같은 아쉬운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는 게 시상식의 당연한 풍경인데도, 이번 상황은 더 아쉬움을 자아냈다.
결국 늦은 밤까지 시상식을 지켜 본 시청자들은 170분 내내 단 한 순간도 손에 땀을 쥘 틈조차 없었다. 즐거운 연말에 TV 앞에서 괜히 긴장할 필요 없다는 MBC의 배려에 몸둘 바를 모르겠다.
시청자들을 바보로 만든 MBC의 치졸한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