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진보 일번지다."
진보진영에서 잇따라 구청장과 국회의원을 배출한 울산 북구가 올해부터 전격 무상급식을 시행하는데다 2월부터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키로 하자 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같이 말했다.
울산 북구는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진보구청장이 당선되자, 초등학교 6학년 친환경무상급식부터 전격적으로 시작하기로 했는데, 이와 관련 12일 급식지원센터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질 높은 지역산 농축수산물을 학교에 공급하고 식자재 유통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급식지원센터에는 센터장을 포함해 총 3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들은 급식실태 조사와 표준식단 및 음식재료 품질기준안 마련, 급식 홍보 등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센터 건물은 지난해 3월 신청사로 이전해 비어 있는 옛 송정동 주민센터를 이용한다.
북구청은 또 오는 25일 친환경 작목반, 배송업체와 함께 계획영농과 안정적인 공급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삼자협약도 체결할 계획이다.
12일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북구청은 민주노동당 소속 윤종오 전 시의원이 지난해 6·2지방선거에서 구청장으로 당선되면서 무상급식에 불을 지폈다. 윤 구청장은 당선 일성으로 친환경 무상급식 추진을 밝혔고, 약속대로 추진하는 것.
이처럼 울산이 전국에서 무상급식 추진이 느린 가운데서도 북구에서는 일사천리로 친환경 무상급식이 가능한 데는 전체 7명의 구의원 중 과반수 이상인 4명의 구의원과 의장이 민주노동당 소속인 점도 큰 힘이 됐다.
특히 지역의 시민사회단체는 수년 전부터 친환경무상급식과 함께 급식지원센터 필요성을 강조하며 센터 설립을 요구해 왔는데, 이번에 북구에서 첫 설립돼 앞으로 다른 지자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북구는 3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지역 1만4998명의 학생에게 친환경 급식을 제공하고, 19개 초등학교 6학년 2600여명에게 무상급식을 시행한다. 또 소규모 초등학교 1곳을 따로 선정해 전교생 200여명에게 시범적으로 친환경무상급식을 시행할 계획이다.
북구는 결과적으로 올해 초등학생 6학년 전원이 무상급식을 하고 1학년부터 5학년까지는 친환경 급식을 제공받는 것. 북구 6학년생 친환경 무상급식에 소요되는 예산은 모두 8억여 원이며 1∼5학년생 친환경 음식재료비는 6억6천만 원이다.
북구청 친환경무상급식단 관계자는 "북구 19개 전체 초등학교 6학년에게 한 끼 당 1700원,
1~5학년 전체 학생에게 친환경 급식을 위한 식재료비로 한 끼 당 350원씩이 제공되는 것"이라고 "이 예산은 지역의 초등학교에 직접 전달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북구의 친환경무상급식에 소요되는 전체 예산 14억 6천만 원 중 울산시 지원금 1억 3천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북구청 예산으로 지원한다. 하지만 내년 6학년외 다른 학년에도 무상급식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울산 5개 구군 중 예산규모가 가장 열악한 북구로서는 무상급식 예산지원에 한계가 있는 것.
이 관계자는 "울산시나 정부로부터 예산이 확충될지는 미지수"라며 "이 때문에 내년 확대 계획을 아직 짜지 못하고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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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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