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연비 역시 좋은 편이다. 현대차 쪽 자료를 보면, 기자가 탔던 3.0리터 6기통 엔진이 1리터를 넣고 11.6킬로미터를 간다는 것이다. 2.4리터 4기통 엔진의 경우 연비가 12.8킬로미터라고 한다. 그랜저를 탈 정도의 경제력을 가진 사람이 연비에 얼마나 신경 쓸까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연비 개선과 친환경은 이미 대세다.
현대차 쪽에선 올해 그랜저를 국내에서만 8만 대를 팔겠다는 계획이다. 아직 시장에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예약대수만 3만 대에 육박할 정도니, 목표는 달성할 것 같다. 준대형 시장에서 기아차의 K7과 GM대우 알페온, 르노삼성의 SM7 등과의 경쟁이 무의미할 정도로.
자. 이제 다시 돌아가자. 굳이 현대차 쪽이 내놓은 '현란한' 홍보자료가 아니더라도, 분명 그랜저는 좋아졌다. 그만큼 값도 올랐다. 현대차가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듣는 찻값 논란이다. 소나타, 아반떼도 그랬다. 이번 그랜저 역시 지난 TG 때보다 400만 원(15%)가량 올랐다.
지난 10여 년 동안 독일 등 유럽 고급차 값이 거의 그대로이거나, 오히려 낮아진 것에 비하면, 현대기아차의 찻값 상승은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긴 하다. 국내 자동차시장을 사실상 독과점 형태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기자가 앞서 언급한 모든 편의장치 등을 경험하려면, 찻값만 4271만 원이다. 취·등록세 등 세금까지 합하면 4600만 원에 달한다. 현대차가 주요 수요층으로 생각하는 40대 입장에선 결코 만만치 않다.
굳이 그랜저를 사겠다면, 2.4리터 기본형이 낫다. 값은 3112만 원에, 웬만한 편의장치 등은 거의 다 들어가 있다. 내비게이션 정도를 추가하면 3262만 원, 세금 포함해서 3500만 원 정도다. 이게 적정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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