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을 휩쓸어 아사 직전인 농가를 지키기 위해 전 국민이 방역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태안군 소원면 단위농협 조합장과 소원면사무소 부면장 등 일행이 근무지에 휴가서를 제출, 해외로 나갔다며 주민들이 분개, 물의를 빚고 있다.
23일 태안군 소원면 주민들과 소원면농협 조합원들에 따르면 태안군 소원면 소원단위농협 신상철 조합장과 소원면사무소 특정 공무원 등이 지난 21일 해외로 관광성 출장을 떠났다며 "때가 어느 때인데 해외출장이냐. 출장 계획도 취소하는 마당에 무슨 곡절이 있어 해외로 나갔는지는 몰라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는 처사다"라고 흥분했다.
특히 소원농협은 현재 감사를 받고 있는 상황인데다 조합장이 자리를 비울 때 조합장의 역할을 대신하는 이 조합의 전무에게도 3일 정도 출장, 자리를 비우게 된다는 사실만 알렸을 뿐 비상시 업무대책 등 마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해외로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곡절에 대해 주민들의 궁금증은 더욱 궁금해 하고 있다.
소원농협 전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금요일 자신을 찾아 내주 중 3일 정도 자리를 비우게 된다는 말만 했을 뿐 해외 등 목적지 등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소원농협 이사 A씨는 "자세한 것을 알지 못해 할 말이 없다"고 말 했으나 기자와의 통해에서 "말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 달라, 미안하다"고 밝혀 그의 말 속에 해외여행 사실에 대한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23일 소원면사무소 관계자는 박아무개 부면장은 오는 26일까지 연가(휴가)를 낸 것은 맞지만 해외를 나간 사실은 모른다"고 했다. 이에 대해 소원농협 조합원들은 해외출장 목적이나 목적지는 알지 못하지만 해외로 나간 것은 확실하다고 증언을 하고 있다.
뒤늦게 국제전화를 통해 소원농협 신 조합장은 "먼 곳에 휴가를 나와 있다. 전화상으로 휴가 계획 등 자세한 설명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외 출장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별한 사유 없이 단순한 해외 출장이라면 반면교사가 될 교훈 차원의 조합원 사과와 태안군 공직사회의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시의적절한 사후 관리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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