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표신표인 장승이나 당집, 신목 등 모든 제장에도 금줄을 친다
하주성
다양하게 사용되는 금줄
우리 풍속에서 금줄을 치는 용도는 다양하다. 우선은 마을의 풍농과 안과태평을 위하여 제를 올리는 제장(祭場) 입구에 금줄을 친다. 얼만 전만 하여도 마을 입구에 금줄을 길 가로질러 쳐놓으면, 외지인은 그 마을에 들어갈 수가 없었다. 마을 안 사람들도 밖으로 나갈 때는 여간 조심하는 것이 아니다.
마을입구만 치는 것은 아니다. 제의 신표인 장승이나 입석, 혹은 거리목 등에도 금줄을 친다. 금줄만 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앞에는 황토를 뿌려 잡귀의 근접을 막는다. 황토는 붉은색이라 귀신이 쫓겨 난다는 의미다. 제를 주관하는 제관의 집 앞에도 역시 금줄을 느려, 잡인들의 출입을 삼가게 한다. 또한 제를 지낼 때 사용하는 우물에도 금줄을 들러, 제를 마칠 때까지는 사람들의 사용을 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