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12일에 걸었던 섬진강둑 모습
민종덕
2009년 9월 12일에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그때는 시멘트 포장 길이 아니라 코스모스 핀 흙길이었습니다. 흙으로부터 전해오는 부드러운 감촉, 길 주변에 살아있는 생명체들과의 대화하며 얼마나 행복하게 걸었는지 모릅니다. 지금처럼 시멘트 길로 다리가 쉬이 피곤하지도 않았습니다.
그 아름다운 길을 짧은 기간에 이렇게 험악하게 시멘트로 포장을 해버린 것입니다. 이명박정권은 4대강만 파헤치고 뒤집어서 시멘트로 둑 쌓고, 댐 만들고, 자전거길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곳 섬진강에도 자전거길을 만든다고 이렇게 시멘트로 덮는다고 합니다. 4대강 사업의 일환이라고 합니다.
이 사업은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추진된 것이랍니다. 시멘트 포장이 진행되는 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주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시멘트 포장을 반대하고, 이미 포장된 길을 걷어내고 원상으로 복구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