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영주시 안골마을, 어떻게 구제역 막았나

미생물활성제 가축농가에 보급해 가축 면역력 높여... 지역주민 협력도 큰 몫

등록 2011.02.10 12:02수정 2011.02.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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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안골마을 남양주 와부읍 도곡리 소재 안골마을에는 한우와 젖소 등 남양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약 1,700여 두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남양주 안골마을남양주 와부읍 도곡리 소재 안골마을에는 한우와 젖소 등 남양주지역에서 가장 많은 약 1,700여 두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정명현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남양주시를 비롯해 전국에서 소와 돼지 등 가축 약 316만 마리가 살처분됐다. 또한 구제역은 지금 이 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남양주 지역의 경우 가축을 사육하고 있는 읍면동 중 수동면을 제외한 와부와 진건 등 대부분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소와 돼지가 살처분되면서 축산농가에 씻을 수 없는 악몽과 고통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도 남양주 지역에서 가장 많은 약 1700여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는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1리(이장 박근순) 안골마을(자운동 포함)은 구제역에 감염된 소가 단 한 마리도 없어 구제역을 이겨내고 있어 타지역의 축산농가의 부러움을 받고 있다.

건강장수마을로도 잘 열려진 안골마을은 인구 약 600여 명에 반경 500m 이내의 작은 마을로, 이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남양주지역 축산의 절반을 잃게 된다고 할 정도로 소 사육으로 집중화 돼 있는 곳이다.

그럼 안골마을은 어떻게 구제역을 막아냈을까

안골마을 구제역 장면 안골마을 주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구제역 방역에 전력하고 있다
안골마을 구제역 장면안골마을 주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구제역 방역에 전력하고 있다정명현

안골마을 박근순 이장을 비롯한 주민에 따르면, 이 마을은 지난 4년 전부터 마을주민 자부담 50%와 남양주농업기술센터로부터 확보한 2천만 원 등의 사업비를 확보해 남양주 지역 최초로 일본으로부터 가축 면역력 증진에 유용하다는 유용미생물을 확산시켜주는 축산용 미생물활성제를 수입해 마을 축산농가에 보급했다.

미생물활성제 보급이 처음부터 수훨했던 것은 아니다. 우선 효능이 잘 알려지지 않은 미생물화성제에 대해 마을주민들에게 설명하고 공동사용할 것을 설득해야 했다. 또 미생물활성제를 일본으로부터 수입해 사용하기 위해 남양주시에 예산 지원을 요구했을 때, 시(市)는 아직까지 미생물활성제에 대한 효과가 잘 알려지지 않아 반대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장 등이 시를 설득해 사업비를 확보, 일본으로부터 미생물 활성제를 수입해 마을에 보급,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물과 희석해 사용하는 액체형의 미생물활성제는 경기도에서 각 시. 군에 보급하고 있는 구연산 복합 유용미생물과는 다른 것으로, 주민들은 우사나 돈사 내·외부에 일반소독제를 사용하고 있는 타 축산농가와 달리 미생물활성제를 살포하거나 직접 가축에 먹이기도 한다. 
마을주민들은 미생물활성제게 뿌려진 축사 주변의 경우 활성화된 유용미생물이 악취 발생 막는 등 축사 주변의 환경을 선점해 가축 질병 발생 세균을 옮기는 해충 번식을 막아 소와 돼지 등 가축의 면역력을 키워주고, 결과적으로 구제역과 같은 질병에 견딜 수 있게 해준다고 보고 있다.

즉, 미생물 활성제를 가축에게 직접 먹이거나 피부에 접촉시켜도 해가 없는 것은 물론 우사 주변에 살포할 경우 활성제가 직접적으로 우사 내·외부를 살균한다기보다 악취를 제거하는 등의 생육환경을 개선해 결국 가축의 면역력을 키워 건강하게 해주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강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생물 활성제는 일반 화학소독제와 달리 자연친화적인 생물학적면역력 강화제라고 할 수 있다.


안골마을 박근순 이장(왼쪽)과 마생물활성제 안골마을 박근순 이장은 미생물 활성제를 도입해 축산농가에 보급했다
안골마을 박근순 이장(왼쪽)과 마생물활성제안골마을 박근순 이장은 미생물 활성제를 도입해 축산농가에 보급했다정명현

또 안골마을은 미생물 활성제를 우사 내·외부에 뿌리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주민들과 관계기관의 협조를 통해 마을로 통하는 3개 진출입도로 중 두 곳을 막아 출입을 통제시켜 구제역 감염 차단에 나섰으며, 마을 입구에 방역초소를 설치해 시 공무원이나 경찰, 군의 도움
없이 주민 스스로 1일 3회 교대로 차량소독 등의 방역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제역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의 협의를 통해 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구제역이 약한 관내 사육 돼지를 공동보상 구매 후 도살해 마을노인 등 주민에 나눠 주기도 했다.

박근순 이장(와부이장단협의회장)은 "일본에서 미생물활성제가 소의 면역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정보를 듣고 일본에서 수입을 추진해 마을에 보급하게 됐다"며 "미생물화성제를 우사 주변에 살포한 이후 파리가 사라지는 등 환경이 좋아지고 소의 면역력이 향상돼
구제역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박 이장은 "구제역이 완전 종식된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안골마을은 구제역에 감염되지 않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미생물 활성제의 효과가 확실히 입증될 경우 앞으로도 미생물활성제 보급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안골마을이 전국 가축농가를 초토화시키고 있는 구제역 확산에도 구제역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을주민의 앞선 선진안목을 바탕으로 한 미생물활성제 도입과 주민 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협동심이 가장 큰 몫을 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경기도는 구제역바이러스가 산도에 취약하다는 점에 착안해 우제류를 사육하고 있는 도내 가축농가에 구연산과 유산균 혼합제인 유용미생물을 무상으로 보급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지역 인터냇언론 http://남양주타임즈에서도 볼 수 있음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 인터냇언론 http://남양주타임즈에서도 볼 수 있음
#구제역 #남양주 안골마을 #미생물활성제 #가축면역력 증진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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