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프레지던트' 대통령 후보 최수종의 약속

정치가의 약속은 한 나라의 비전이고, 대통령 후보의 공약은 국민들이 꿈꾸는 미래다

등록 2011.02.13 17:18수정 2011.02.1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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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대선 후보들의 경선과정을 그리고 있는 Kbs수목 드라마 <프레지던트>(15,16회)'의 미래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최수종이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홍요섭을 누르고 최종 승리를 하였다.

승리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후보인 최수종은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최종경선에서 경쟁 후보인 홍요섭을 이기기 위해 홍요섭과의 신사협정을 깨고 현직 대통령인 정한용과는 거짓 약속을 한 후 자신의 참모들과 경쟁후보 그리고 현지대통령과 당원들을 몽땅 속이고 얻은 승리였다.

경선에서 승리 후 바로 대통령과의 약속을 지키자고 애원하는 부인 하희라에 대해 '대통령 당선 후 바른 정치를 하기 위해, 자신의 정치비전을 펼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하는 장면을 보면서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세종시 문제를 어쩔 수 없이 공약을 했으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킬 수 없다고 말하던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Kbs수목 드라마 <프레지던트>에서는 이기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대다수의 정치가들이 편법과 불법을 저지르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그러면서 그래도 최수종은 정도를 갈려고 애를 쓰는 참신한 정치가로 묘사하려는 것 같지만 개혁을 위한 참신한 젊은 후보라는 최수종 역시 이기기 위해 여러 번 모사를 꾀했으며 최종 경선에서는 주변의 모두를 완벽히 속이는 사기 정치의 하일라이트를 보여 준다.

 KBS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 타이틀 사진
KBS수목드라마 '프레지던트' 타이틀 사진KBS

약속이란 어쩔 수 없이 지키지 못할 수는 있다. 그러나 최수종이 대통령 정한용과 한 약속처럼 애초 지키지 않을 것을 알고 한 약속은 약속이 아니고 사기이며, 언제든지 상황과 입장이 달라질 때마다 쉽게 깨어질 수 있는 약속은 애초부터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다.

정치는 비지니스가 아니다. 정치가가의 약속은 한 나라의 비전이고 특히 대통령 후보나 대통령의 공약은 국민들이 꿈꾸는 미래이다. 국민의 아름다운 꿈이 수시로 뒤집히고 나라의 비전이 일방적으로 변하고 깨어지는 것이라면 그 나라의 미래는 없을 것이다.

최수종처럼 정치가들이 이기기 위해 자신의 정치소신을 펼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약속이 상황이 변하고 입장이 달려지면 언제든지 파기되고 자신의 주장이 수시로 변하는 장면들은 신뢰가 상실된 우리 정치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최수종이 하는 약속을 어떤 동료가 믿을 것이며 어떤 국민이 신뢰할 수 있을까. 그의 약속이나 공약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다는 것을 아는데 말이다.


개인 간의 약속과는 달리 정치가가 하는 정치 행위에서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공약도 없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정치행위도 없는 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약속이, 공약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최소한 지키려 하는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치가의 승리는 그 약속 위에 쟁취한 승리이기 때문에 그 약속들이 지켜질 때 아니 양보하여 표현해서 최소한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때 만족할 수 없는 반대편에게서도 인정과 명분은 얻을 수 있고 그러한 바탕 위에 정치와 국민간의 신뢰가 구축될 수 있다.


드라마 <프레지던트>의 앞으로의 전개는 알 수 없지만 현직 대통령을 기만하고 동료 당원들과 참모들을 속이고 국민들을 바보로 만든 최수종이 대통령이 되었을 때 그가 목청 높이 외친 '국민 모두가 꿈꾸는 일등복지국가를 만들겠다'는 그의 공약에도 불구하고 그 공약이 과연 지켜질지 또한 그가 어떤 모습으로 국민과 나라를 이끌어 갈 지 누구도 감히 예상할 수 없다.

입장은 달라졌고 상황은 수시로 변할 테니까.
#최수종 #프레지던트 #대통령 #대선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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