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로 지역갈등 조장, 형님벨트 만드는 게 목적"

민주당 대전·충남·북 시·도당, '과학벨트 사수 공동투쟁위원회' 발족

등록 2011.02.17 19:52수정 2011.02.1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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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오후 대전역광장에서 열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수 민주당 대전·충남·북 공동투쟁위원회' 발대식 및 공약파기 규탄대회.
17일 오후 대전역광장에서 열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수 민주당 대전·충남·북 공동투쟁위원회' 발대식 및 공약파기 규탄대회.오마이뉴스 장재완
17일 오후 대전역광장에서 열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수 민주당 대전·충남·북 공동투쟁위원회' 발대식 및 공약파기 규탄대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거짓말로 충청권 우롱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사과하라"

"과학벨트 공약 백지화 철회하고, 충청권 조성 천명하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충청권 조성 공약 파기 발언과 관련, 대전역광장에서 천막 농성을 벌여오던 민주당 대전시당과 천안과 청주 등에서 규탄대회와 홍보활동을 벌이던 충남·충북도당이 '공동투쟁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민주당 대전시당과 충남도당, 충북도당 등 민주당 충청권 3개시·도당은 17일 오후 대전역광장에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수 대전·충남·북 공동투쟁위원회' 발대식 및 공약파기 규탄대회를 열었다.

 

모두 177명으로 구성된 이 공동투쟁위원회에는 홍재형 국회부의장이 고문으로, 박병석·양승조·변재일 의원이 각각 대전·충남·북을 대표하여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됐다. 또한 국회의원 및 지역위원장, 광역의원 등 19명이 각 지역별 집행위원으로 선임됐다.

 

이렇게 구성된 투쟁위원회는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 파기를 규탄하는 활동 및 전 국민을 상대로 한 홍보활동, 서명운동, 과학벨트법 개정 운동 등을 공동으로 벌여나간다는 계획이며, 더 나아가 정권퇴진운동도 불사하겠다는 각오다.

 

이날 규탄대회에서 홍재형 고문은 "우리가 이 대통령에게 태평성대를 이루는 '성군'을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도 해도 너무 한다"면서 "우리가 과학벨트를 해 달라고 조른 것도 아닌데, 자기 스스로 공약해 놓고 이제 와서 못 지키겠다고 하니, '초등학생'보다 못한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의 목적이 뻔히 보인다, 바로 포항에 형님벨트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핫바지'다 '멍청도'다 그런 소리를 들어야 하나, 충청도를 우롱하고 국민 불신을 조장하는 이명박 정부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충청인이 하나 되어 똑똑하게 가르쳐 주자"고 말했다.

 

박병석 공동위원장도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자고 해 놓고, 결혼하고 나니 결혼하려고 사랑한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사람과 이 대통령이 똑 같다"면서 "선거 때 표 좀 얻기 위해서 그랬다고 하지를 않나, 공약집에 없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나, 자기 입으로 십 수 차례를 약속하고도 이렇게 뻔뻔하게 거짓말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있겠느냐"고 비난했다.

 

이어 규탄발언에 나선 양승조 공동위원장은 전날 "과학벨트는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말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박근혜 전 대표가 어제 당연한 말을 이상하게 말했다"면서 "아니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인데, 왜 그렇게 말한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이제 충청인과 국민 앞에 과연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찬성하는지, 아니면 공약을 파기하고 전국을 상대로 공모하는 이 정부의 입장을 찬성하는 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범계 대전시당위원장이 나섰다. 그는 이 대통령을 로마시대 폭군 '네로'에 비유했다. 그는 "구경 중에 가장 재미있는 구경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고 하는데, 네로가 로마시내에 불을 지르고 구경했듯이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지역 간의 싸움을 붙여놓고 구경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지금 우리의 싸움은 과학벨트의 충청권 조성을 지지하는 세력과 온 국민의 갈등을 부추겨 당리당략을 챙기려는 세력과의 싸움이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규탄 발언에 이어 동영상이 상영됐다. 이 동영상에는 이 대통령이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충청권을 방문해 과학벨트 충청권 조성을 공약하는 세 번의 장면과 지난 1일 신년대담을 통해 이를 번복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이들은 또 이날 채택한 결의문을 통해 "우리는 지역대결과 국론분열정치를 청산하고 국민통합과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정부 스스로 밝혔듯이 과학벨트가 반드시 충청권에 조성될 수 있도록 모든 당력을 집중하고, 충청도민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정권을 향해 ▲ 과학벨트 공약파기 선언을 철회하고, 500만 충청도민에게 참회하는 심정으로 사과할 것 ▲ 국론분열과 지역대결을 조장하지 말고 충청권 입지를 명시한 과학벨트특별법으로 조속히 개정할 것 ▲ 과학벨트의 분산배치 음모를 즉각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

2011.02.17 19:52ⓒ 2011 OhmyNews
#과학벨트 #민주당 #민주당대전시당 #민주당충남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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