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없는 밥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 손님들
오창균
지난 15일(화) 한 달 만에 '문턱없는 밥집'을 다시 찾았다. 바쁜 시간을 피해 일부러 오후 4시쯤에 식당문을 열고 들어서자 신문을 보거나 옥수수 뻥튀기를 먹으며 아주머니 서너 명이 쉬고 있었다.
처음 왔을 때 인상적인 것 중의 하나가 일하는 종업원들의 얼굴에서 식당일에 힘들어하는 기색을 느낄 수 없었고, 여유 있게 음식을 나르고 부담 없이 친절한 원천이 궁금했었다. 심재훈(50) 식당 매니저에게 미리 취재요청을 안 하고 왔음에 양해를 구하고 종업원들의 근무시간을 물었다.
"오전 10시~5시까지 일하는 오전반이 있고, 4시~10시까지 일하는 오후반이 있으며, 주(6일) 40여 시간 외에 초과시간 근무를 하게 되면 수당을 추가로 지급합니다." 점심은 유기농 재료만을 사용한 비빔밥으로 오후 1시 30분까지 손님을 받고 있으며 저녁 손님은 오후 4시부터 받는데 중간에 남는 두 시간은 종업원들의 휴식시간이라고 한다.
내친김에 급여와 복지수준에 대해서도 물었더니, 근무 시간만 하더라도 일반 식당의 절반인 것에 더해 많은 복지를 직원들에게 제공하고 있었다.
"첫 기본급여는 100만 원 정도에 수당이 지급되며 매년 5%씩 급여를 인상합니다. 명절과 휴가 때 보너스가 있으며, 유급으로 월차와 연차(15일), 출산 휴가를 보장하며 의료보험, 국민연금과 같은 기본적인 것들은 모두 제공하고 있습니다."식당에서 이 정도의 복지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은 '사회적 기업'으로써 지원을 받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턱 없는 밥집은 현재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되어 전체인원 9명 중 6명의 임금을 70% 정도 지원받고 있으며 올해로 지원은 끝난다. 그러나 심 매니저는 사회적 기업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현재와 같은 인원과 복지는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며 그에 대한 대책과 필요한 것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