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달집 태우며 소원을 빌다

전남 구례군 간전면 야동마을 달집태우기 행사

등록 2011.02.18 12:01수정 2011.02.1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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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구례군 간전면 야동마을 달집태우기행사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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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 구례 간전면 야동마을 달집태우기 행사 ⓒ 최오균


2월 17일 보름달이 떠오르는 시각인 저녁 6시경 전남 구례군 간전면 야동마을에서는 달집태우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야동마을 주민들은 마을 앞 논 가운데 설치된 달집에 음식을 차려 놓고, 고사를 지내며 건강과 풍년을 기약하며 소원을 빌었다.


달집태우기 행사는 보름달이 떠오르기 전에 나무로 틀을 엮고 짚과 대나무, 소나무 등을 씌운 달집을 마을 동산의 적당한 기슭에 만들어 둔다. 달집에 볏짚, 수숫대를 넣어 풍년을 빌고, 대나무 매듭을 태워 '툭툭' 폭죽 터지는 소리를 내어 잡귀와 액운을 쫓아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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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기전의 달집. 볏짚, 수숫대, 대나무 소나무가지 등으로 만든다 ⓒ 최오균


달집을 태우며 달에 절을 하면 한 여름 더위를 타지 않고, 1년간 부스럼이 나지 않는다는 설이 있다. 불이 한꺼번에 잘 타오르면 풍년이 들고, 타다가 꺼지면 흉년이 든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달집이 타서 넘어질 때 그 넘어지는 방향에 따라 그 해의 풍·흉을 점쳤다.

야동마을 주민들은 불꽃이 환하게 피어오르며 활활 타오르자 달집에 절을 하며, 풍물을 신명나게 울렸다. 불꽃이 마을 주민들의 소원을 들어주듯 한꺼번에 타오르며 달이 뜨는 동쪽으로 넘어지자, 마을 주민들은 한데 어울려 한바탕 어울려 환성을 지르며 뛰어 놀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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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이 타며 무너진다 ⓒ 최오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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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악을 울리며 소원을 비는 마을 주민들 ⓒ 최오균


#달집태우기 #구례 #간전 #야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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