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돌바베큐생닭도 한 마리에 얼마인데 세마리에 11,000이란다.
조상연
오후 늦게 사진관 맞은편에 옥돌 바비큐(전기구이 통닭) 차가 서 있다. 가끔 내다보는데 어째 손님이 별로다. 당신이나 나나 피곤한 인생이구나 싶은 게 괜한 웃음만 나온다. 한참 전에 한 살 아래인 육촌동생이 차를 끌고 다니며 먹골 배밭 근처에서 통닭장사를 했는데 팔다가 남아서 버리는 게 반이었다.
그래서 한가한 날이면 아내에게 사진관을 맡기고 먹골배나무 밑 통닭구이차를 찾아가고는 했다. 그리고는 너무 익어서 통나무보다 더 딱딱한 통닭을 안주삼아 낮술에 취해주는 자비를 베풀고는 했었다. 낮술에 취해 배나무 밑에서 한잠 자고 일어나면 얼굴 위로 배꽃이 멋진 그림을 그려놓는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각설하고, 퇴근길에 술 한 잔 생각도 있고 해서 들렸는데 세 마리는 많고 두 마리만 주시요 했다. 세 마리에 1만1000원이니 두 마리 8000면이면 나머지 돈으로 소주 사면 딱 맞겠다. 그런데 이 양반이 두 마리를 넣는가 싶더니 또 한 마리를 주섬주섬 포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