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주요 언론들은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주민들을 공포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남양주 화도읍 '의문의 폭음' 원인은 한 연립주택(빌라) 낡은 가스보일러 배출구에서 가스가 방출되면서 발생한 소리며, 이에 낡은 보일러를 새 보일러를 교체하도록 조치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 돼 남침땅굴 파는 소리이거나 군부대 포탄 터지는 소리라는 등 무성한 추측을 낳으면서 주민을 불안케 했던 '의문의 폭음' 원인이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주민 제보를 바탕으로 기자가 진원지 확인을 위해 19일 밤 남양주시 화도지역 폭음 현장을 찾았을 때 주민들로부터 여전히 폭음이 계속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이에 약 1주일 동안 군 기무사와 경찰 등과 합동조사반을 구성해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18일 철수했던 남양주시 환경보호과 직원에게 확인 전화를 했고, 직원 역시 19일 주민으로부터 다시 굉음이 들린다는 제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 공무원은 다시 급히 폭음 현장으로 달려왔다. 또 남양주시와 함께 공동조사를 벌였던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와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도 철수한 지 하루만에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재조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폭음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의문만 남긴 채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폭음 진원지로 밝혀진 낡은 보일러를 새 보일러로 교체했음에도 여전히 굉음이 계속됐다.
이날 밤 자정 무렵 다시 현장에 집결한 조사단은 폭음진원지로 지목했던 빌라 주변에 6대의 소음 계측기와 집음기를 설치해 측정에 들어갔고 여전히 굉음이 계속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아시아소음진동연구소 관계자는 "어제(18일)의 굉음은 110db의 세기와 약300hz 높이였다"며 "이는 전형적인 화염노이즈(잡음)인 315hz에 가깝고 권총 격발소음인 140db과도 유사해 폭발음이 아니면 그런 굉음이 나올 수 없다"고 의아해 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아직 확인하지 못한 가스보일러의 지연발화와 가스누출 및 굉음 시 냄새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원인규명에 근접한 이상 다각도로 철저한 조사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남양주시 관계자도 "소음의 원인을 찾아 수 일 동안 거리를 좁혀 18일 자정 조사인력 10여 명이 바로 눈앞에서 굉음을 지켜봤다"며, 함께 지켜보며 원인으로 지목됐던 낡은보일러를 교체했음에도 광음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굉음 소리가 예전보다 약해지고,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났던 예전과 달리 요즘엔 뜸하다"며 "그렇지만 저녁 한두 차례와 밤 자정 직전에 여전히 굉음이 들린다"고 말했다. 또 "화도읍에서도 녹취한 소리를 들어보니 총소리 같았다"며 "보일러에서 그런 폭발음이 나면 아마 보일러가 터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조사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 달 이상 계속되면서 주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폭음의 정체는 다시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됐다.
남양주시 화도읍 묵현2리 주민들은 지난달 24일 시작된 '펑'하는 폭음이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어 불안에 떨며 남양주시와 경찰서, 군 부대 등에 원인 규명을 호소하는 신고를 접수해 왔으며, 이에 남양주시와 경찰, 군, 가스안전공사, 상하수도사업소 등이 합동으로 폭음 진원에 대해 역추적 조사를 벌였으나 폭음의 정체가 밝혀지지 않아 더욱 주민을 불안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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