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포계처마를 받치는 장식이 기둥 위에만 있지 않고 중간에도 구서을 하였다
하주성
귀신사의 대적광전은 임진왜란 때 소실이 된 것을, 고종 때 다시 복원하였다고 전한다. 그리고 그 뒤 1823년과 1934년에 중수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렇듯 몇 번의 보수를 거치는 동안, 대적광전은 단청을 칠하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다. 처음부터 단청이 없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이다.
맞배지붕의 멋을 느끼게 하는 건물 17세기에는 사찰의 불전이 맞배지붕으로 많이 지어졌다. 아마도 그 당시에 유풍일 것이다. 논산의 쌍계사 대웅전, 월성의 기림사 대적광전 등이 그 당시 지어진 맞배지붕의 전각이다. 귀신사 대작광전은 처마를 받치기 위해 장식으로 두는 구조가, 기둥 위에 하나씩 있는 주심포계가 아니다. 중간에 장식을 더 넣은 다포계로 구성이 되었다.
대적광전을 한 바퀴 돌아본다. 눈이 하얗게 덮인 지붕이나, 하얀색을 칠한 담벼락이 하나가 된 듯 조화를 이룬다. 역시 겨울에 보는 정경은 남다른 멋을 풍긴다. 귀신사 대적광전의 벽에는 위에서 아래로 기둥을 내렸다. 죽죽 내려놓은 듯한 기둥의 간격이 일정하지 않아, 오히려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