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사용하고 버리는 폐핸드폰 1대에 들어있는 금은 약 0.03g이다. 연간 폐기되는 1000만 대에서 금을 추출하면 300㎏(150억 원 상당)이나 된다. 산에서 캐내는 금광보다 70배 이상 부가가치가 높다. 금뿐만이 아닌 팔라듐, 로듐, 구리, 코발트 등 희소성이 있는 광물자원도 얻을 수 있다.
리사이클링(recycling)이라고도 불리는 도시광산산업은 새로운 자원의 확보와 환경을 보호하는 일석이조 사업이다. 우리가 흔히 버리는 못 쓰는 TV, 휴대폰, PC 같은 물건이 바로 도시광산산업의 귀한 광물이다. 땅을 파서 광물을 캐내는 것이 아니라 버려진 물건들 사이에서 귀한 금속들을 추출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컴퓨터가 연간 300만 대, 휴대폰이 1000여 만 대, 냉장고나 에어컨이 몇 백만 대씩 폐기되고 있다.
만약 전자폐기물을 아무렇게나 버린다면 엄청난 오염이 발생할 것이다. 잘 알다시피 웬만한 휴대폰이나 컴퓨터에는 납이나 카드뮴 같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무척 많다. 막대한 산업폐기물이 도시 광산업을 거쳐 자원으로 탈바꿈해서 재탄생하는 것이다.
PC, TV, 핸드폰 등 생활계 폐기물은 희소금속의 보물창고다. 지구촌은 지금 희토류(稀土類, Rare Earth Resources, 희소광물 일종)를 둘러싼 자원 전쟁이 한창이다.
우리나라는 2009년 코발트, 망간, 인듐, 몰리브덴, 리튬, 크롬, 텅스텐, 희토류, 마그네슘, 티타늄 같은 금속을 희소금속으로 발표했다. 도시광산화산업, 즉 생활폐기물이 갑자기 각광을 받는 것도 폐기된 전자기기들이 희소금속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작업을 어디서 하는가다. 무공해 희소금속 추출기술도 개발되지 않았을 뿐더러, 개발한다 하더라도 추출과정에서 발생하는 공해는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문제는 남는다. 또한 필요한 것을 빼내고 남는 플라스틱, 납 등 폐기물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한 대안이 없다. 지자체들이 이런 산업을 쉽사리 우리 지역에 오게 해달라고 주문하기 어려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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