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잘 알지 못하면 큰 코 다친다

현대중국탐사TF팀이 쓴 <한국인이 까 뒤집어 본 중국>

등록 2011.02.28 20:03수정 2011.02.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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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책겉그림  〈한국인이 까 뒤집어 본 중국〉

책겉그림 〈한국인이 까 뒤집어 본 중국〉 ⓒ 문화발전

▲ 책겉그림 〈한국인이 까 뒤집어 본 중국〉 ⓒ 문화발전

내가 아는 중국. 그곳은 대륙의 땅, 지방방언이 극심한 곳, 짝퉁이 활개치는 곳, 소매치기가 다반사로 일어나는 곳. 뭐 그 정도다. 언젠가 처형을 만났는데, 중국은 눈뜨고도 코를 베가는 곳이라고 한다. 이 정도면 볼짱 다 본 나라이지 않을까. 하지만 정말 그럴까?

 

현대중국탐사TF팀이 쓴 <한국인이 까 뒤집어 본 중국>은 100% 리얼한 중국생활 체험보고서다. 중국의 위조지폐에서부터 부동산에 관한 것, 그리고 각종 수리센터에 물건을 맡기는 일들까지, 적나라한 중국의 실체를 알려준다.

 

"부동산 중개인이 집을 보여 주다가 화장실 문을 열었는데 이상한 냄새가 났다. 어디서 냄새가 나는지 찾아보니 욕조에 노란색 액체가 고여 있었다. 시골에서는 본 적이 없었기에 어디에서 볼 일을 봐야 하는지 몰랐던 것이다. 그저 욕조에 달린 배수구를 보고 그것이 화장실이겠거니 추측을 한 것이다."(51쪽)

 

이는 베이징이나 홍콩 같은 도시의 욕조를 일컫는 이야기다. 중국의 시골에서 올라 온 사람들이 거기에다 일을 본 것이다. 심지어 양변기 화장실에 시커먼 발자국을 찍는 일들도 다반사라고 한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도 지역 간의 불균형이 심하다는 뜻이다.

 

더 놀라운 것도 있다. 중국인들에게는 우리와는 달리 전세개념이 없다는 것이다. 모두 월세라고 보면 되고, 월세를 내는 방식도 1년치를 선불로 지불해야 된다고 한다. 더욱이 그곳의 부동산 중개수수료는 월세의 35%가 공식적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그리고 호텔 같은 곳에 투숙할 때에는 숙박비 이외에 별도로 지불하는 투숙 보증금 제도가 있다고 한다. 심지어 DVD 한 장 빌리는데도 보증금으로 20위안 정도 낸다고 한다.

 

어디 그 뿐이랴. 물건을 사고 팔 때에도 외국인에게 거스름돈으로 위조지폐를 껴 넣어 주는 일도 많다고 한다. 위조지폐 중 100위안짜리가 가장 많이 유통된다고 하지만, 50위안에서 10위안, 그리고 동전까지도 판을 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은행에서조차 돈을 확인하고 받는 일이 많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은 그것을 구분하는 법도 알려 준다.

 

"버스나 지하철에서 누군가가 전화 한 통화만 쓰겠다고 휴대전화를 빌려 달라고 해도 건네주지 않는 것이 좋다. 값비싼 휴대폰을 가로채기 위한 수법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사기범은 버스 안에서 갑자기 자신의 휴대전화가 없어졌다며 소란을 피우다가 미리 점찍어둔 사람의 휴대전화를 빌려 자신의 전화에 전화를 건다. 승객들 사이에서 벨이 울리면 동시에 한 사람이 버스 밖으로 도망치는데 이 때 전화를 잃어버렸다는 사람은 '저 도둑놈 잡아라'를 외치며 쫓아간다. 이미 정신을 차리고 보면 휴대폰은 온데 간 데 없다."(97쪽)

 

이는 2인 1조로 된 소매치기단이 극심하다는 이야기다. 어디 그 뿐이랴. 최근에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인터넷이 세계 1위를 달리는데도, 그것을 통제하는 일은 다반사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털 사이트인 바이두(百度)를 접속해 보면, 파룬궁이나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내용은 검색조차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이렇게 이야기하니, 우리와 너무 동떨어진 이야기, 중국에 미운 감정만 드러내는 것 같다. 하지만 우리와 유사한 현실도 많다고 한다. 신흥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빈부의 차가 점점 더 극대화되고 있고, 홀로 사는 노인들이 늘어나고 있고, 아이들도 한 명 이외에 낳지 않는 젊은 부부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와 중국은 그리 멀지 않다. 비행기로도 가깝고, 통일이 되어 철로가 연결되면 더욱더 가까운 나라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현재의 중국은 겉으로 드러나 있는 중국과는 너무 다른 속내를 지니고 있다는 것쯤은 알 수 있다. 그것을 대비하지 않고 중국을 겨냥했다가는 큰 코를 다칠 것이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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