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안에 고압 송전탑이 서있는 인천시 부평구 십정동 목화연립. 송전탑 아래 연립주택 입주자들은 송전탑 인근 옹벽이 붕괴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재건축을 하기 위해서는 송전탑을 다른 곳으로 옮겨야하는 상황이다.
한만송
수년째 해결되지 않고 있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고압(354킬로볼트) 송전선로 이설 문제와 관련해 목화연립재건축조합이 송전선로 이설 공사를 3월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이해 당사자들이 '송전선로 지중화 추진협의회'를 구성키로 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인천시, 부평구, 한국전력 관계자와 십정동 뜨란채·한국 아파트 주민 등은 지난달 17일 인천시청에서 송전선로 문제 해결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지중화추진협의회'를 구성키로 했다. 지중화추진협의회에는 시와 구, 한전, 동암 신동아아파트를 비롯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 목화연립재건축조합과 백운2구역 재개발 조합 등이 참석키로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부평아트센터에서 부평구와 동보, 한국, 뜨란채 아파트 주민들, 백운2구역 재개발조합, 목화연립재건축조합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중화추진협의회 준비모임을 열었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다만 송전선로 이설을 반대해온 주민들은 시와 구, 한전과 주민 등이 공동으로 지중화 전제 협약서를 작성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부평구는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십정동 목화연립주택 단지 위를 지나는 고압 송전선로를 백운초등학교를 포함한 인근 주거지역 옆으로 이설하는 공사를 인가했다. 이설 공사는 한전이 맡는다. 목화연립재건축조합 측은 2일 열린 준비모임에서 "3월 15일부터 송전선로 이설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지중화추진협의회에서 이렇다 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상황에서 송전선로 이설 공사가 착공될 경우, 송전선로 이설을 반대해온 주민들이 다시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