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나물부지갱이 나물은 서비스로 챙겼습니다. 가수 이장희씨가 얘기하는 울릉도 부지갱이 나물입니다
배상용
"자기야…, 저기 까꾸미 봐라." 몽돌 주위 큼지막한 바위에 까꾸미가 제법 붙어 있다. 육지 사람들은 이걸 보고 뭐라고 부를까? 미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김 종류도 아니다. 머리카락 같은 모양으로 바위에 붙어 있는 까꾸미. 아무튼 울릉도 사람들은 그렇게 부른다.
맛도 기가 막히다. 혀에 닿은 기분이 뭐라 해야 하나?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솜사탕이 입에 닿는 그런 느낌이라 해야 하나? 깨끗이 씻은 까꾸미에 따뜻한 밥 한 숟가락 떠서 올리고, 초고추장으로 양념해서 먹는 그 맛이란 먹어보지 않고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자연의 맛이다.
독특한 향을 자랑하는 울릉도의 전호나물과 바닷냄새 물씬 풍기는 까꾸미의 조화, 이런 보약이 또 어디 있나 싶다. 봄이면 울릉도는 전호나물을 시작으로 눈이 녹기 시작하면, 명이나물, 부지깽이, 미역취, 모시딱지, 곤데서리, 엉겅퀴, 두릅, 엉개, 고사리, 고비 등 거의 나물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