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리터당 2000원 시대, 엔진오일로 기름값 절약하자!

등록 2011.03.10 14:28수정 2011.03.10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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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석유값이 떨어지더라도 자동차 기름값은 안떨어진다. 왜??

석유값이 떨어지더라도 자동차 기름값은 안떨어진다. 왜?? ⓒ 케이벤치


리터당 1100원 시대에 중고차를 구입했던 필자의 고민은 성능도 소음도 아닌 기름값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돈을 아끼자는 생각도 했고 운동도 할겸 걸어다니자는 생각도 했다. 회사에서 집까지 10Km(원효대교를 건너 여의도를 거쳐 영등포구청까지 가는 코스다), 이 정도면 충분히 걸어다닐만 했고 한동안 걸어다닌 적도 있다. 덕분에 다이어트에 도움이 많이 됐지만 지금은 또 차를 끌고 다닌다.

아침 출근 10Km, 저녁 퇴근 10Km, 매일 아침마다 연비 게이지만 본다. 시내 주행에서 리터당 9Km를 달성하기 위해 매일 매일 발에 힘을 주고 다닌다. 이런 긴장 상태로 한 시간 이상 운전하면 발에 쥐가 나지만, 연비가 높아지니 고생할 만하다.

공회전을 줄여 기름값을 절약하는 ISG 시스템, 그림의 떡

요즘은 발로 컨트롤(이하 '발컨')의 한계를 느낀다. 출근길 길막힘, 가다 서다를 반복하니 연비는 계속 떨어지고 기름값은 리터당 2000원을 넘기고 있다. 더이상의 발컨으로만 연비를 높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생각난 것이 "기아 포르테 에코플러스"에 탑재된 ISG 시스템이다.

a  ▲ 포르테 에코플러스는 ISG 탑재로 14.6%의 연비가 향상됐다.

▲ 포르테 에코플러스는 ISG 탑재로 14.6%의 연비가 향상됐다. ⓒ 케이벤치


이 기술은 차가 정차했을 때 엔진을 꺼주는 아주 간단한 기술이다. 물론 단순히 시동을 끄고 켜는 기능을 하는 것이 아니지만 기본 목적에는 변함이 없다. 정차시의 공회전, 그 상태에서 소비되는 기름을 절약해 연비를 높인다. 이것으로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특히 시내 주행에서는 말이다. 필자는 가끔 타지만 시내버스들도 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신호등 앞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지는 버스들이 ISG 시스템을 적용한 버스다.

정확히 얼마나 개선되는가는 얼마나 많이 공회전을 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신호 대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 시내 주행에서는 확실한 값어치를 할 것이다.

a  ▲ 별도 장착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 별도 장착이 가능한 제품도 있다 ⓒ 케이벤치


하지만, 내 차에는 달 수 없다. 시내버스에 탑재된 ISG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비용면에서 그리 효율적이진 않을 것 같다. ISG 시스템을 위해 몇십만 원, 아니 백만 원 가까이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면 그냥 타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저것 비용을 따져보면 ISG 시스템을 내 차에 장착하는 게 좋을 수도 있지만 그만큼 투자할 돈이 없다.


엔진오일 바꾸면 연비가 향상된다. 저점도 오일에 주목

그럼 발컨, ISG 시스템을 제외하고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 끝에 찾아낸 것이 엔진오일이다.


엔진오일은 엔진 내부의 움직임을 위해 필요하다. 내부 실린더의 피스톤 상하 운동에도 필요하고 헤드의 캠과 블럭의 크랭크 등 모든 기계 움직임에 윤활작용을 해줌으로써 금속 간의 마찰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다. 쉽게 말해 잘 굴러가게 만드는 것이 주목적이다.

a  ▲ 다양한 점도의 엔진오일들

▲ 다양한 점도의 엔진오일들 ⓒ 케이벤치


이러한 엔진오일에는 규격이 있다. 5W30, 5W40 등이 엔진오일의 점도를 나타내는 규격이다. 실제 이 규격들은 엔진오일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는데 점성이 높거나 낮음에 따라 연비에 도움이 되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5W20과 5W40이라는 엔진오일이 있다고 보자. 이 두 규격의 차이는 뒷 숫자인 20과 40의 차이인데 20인 오일은 점도가 낮고 40이란 오일은 점도가 높은 오일이다. 숫자가 작을수록 점도가 낮은 오일이고 이런 오일을 쓸수록 점성이 낮아 기계간의 마찰력이 줄어들게 된다. 점도가 높으면 오히려 저항으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럼 무조건 저점도 오일을 선택하면 될 것인가? 그건 자동차를 운전하는 조건에 따라 다르다. 일반적으로 저점도 오일은 고점도 오일에 비해 고온에서의 윤활작용 성능이 떨어진다. 고온, 고속으로 회전하는 상태에서 충분한 윤활작용을 하기 위해 고점도 오일이 필요하고 그래서 고성능 튜닝카들은 고점도 오일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반대로 고온, 고속을 회전하는 환경이 아닌 일반 시내주행이 전부라면 굳이 고점도 오일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5W30, 5W40의 오일보다는 5W20, 0W20을 사용하는 것이 연비에 더 도움이 되고 응답성에도 도움이 된다.

최신 스펙(규격)을 만족하는 오일을 선택해라

엔진오일은 점도 이외에도 다양하게 공인된 기관이 제시한 엔진오일에 대한 스펙 기준이 있다. 각 자동차 메이커들의 규격도 있지만 대다수 엔진오일 메이커는 유럽자동차협회(ACEA)와 미국석유협회(API), 그리고 국제윤활유표준화위원회(ILSAC)가 엔진오일에 대한 규격을 제시하고 엔진오일 메이커들은 이 규격에 맞는 오일을 생산한다.

a  ▲ API SN, ILSAC GF-5 규격을 만족하는 엔진오일

▲ API SN, ILSAC GF-5 규격을 만족하는 엔진오일 ⓒ 케이벤치


이 규격에 대한 기준은 각각의 기관별로 다르지만 동일한 기준에서 정해진 규격일 경우 최신 규격을 만족할 수록 더 높은 성능의 오일이 된다. 여기서 말하는 엔진오일의 성능이란 기본적인 엔진오일의 기능에 대한 성능에 더불에 연비 부분도 포함된다.

ACEA 기준은 확인하지 않았지만 미국석유협회(API)와 국제윤활유표준화위원회(ILSAC)가 제시한 기준에서 최신 규격은 API SN과 ILSAC GF-5이다. 이 규격을 만족하는 엔진오일이라면 하위 기준을 만족하는 엔진오일보다 더 연비에 도움이 된다.

a  ▲ GF-4와 GF-5의 성능 비교표, GF-5 규격이 더 좋다!

▲ GF-4와 GF-5의 성능 비교표, GF-5 규격이 더 좋다! ⓒ 케이벤치


참고로 ILSAC의 GF-5 기준을 소개하고 있는 WWW.GF-5.COM에 따르면 GF-4 기준대비 GF-5는 연비가 0.5% 이상 향상되며 엔진에 쌓이는 슬러지가 줄어들며 피스톤의 청결도가 향상된다. 특히 E-85 바이오 연료 사용에 따른 문제인 내부 부식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터보차져 차량에 대한 보호 능력도 향상된다고 한다.

시내주행이 많다면 "API SN / ILSAC GF-5 규격의 5W20, 0W20 엔진오일"

지금까지 설명했듯이 저점도 오일은 고점도 오일보다 시내주행에서 연비와 응답성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같은 점도의 엔진 오일이더라도 최신 규격을 만족하는 엔진오일이 연비와 모든 면에서 더 좋은 엔진 오일이 된다. 그래서 이 두 조합으로 엔진오일을 선택한다면 5W20/0W20 점도에 API SN과 ILSAC GF-5 등급을 만족하는 엔진오일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a  시내주행이 많다면 "API SN / ILSAC GF-5 규격의 5W20, 0W20 엔진오일"

시내주행이 많다면 "API SN / ILSAC GF-5 규격의 5W20, 0W20 엔진오일" ⓒ 케이벤치


이 두 조합을 만족하는 엔진오일은 아직까지 많지 않다. 수많은 엔진오일 메이커들이 새로운 규격을 통과한 제품을 발표한 상태지만 아직까지 국내 시장엔 SM과 GF-4 규격만 만족하는 오일이 많다. 엔진오일을 판매하고 있는 한 쇼핑몰 사이트에 등록된 제품을 기준으로 정리해보면 "지크 A Plus 5W20" "KIXX PAO G1 FEx 5W20" "토탈 쿼츠 9000 Future 0W20"가 20대 점도에서 SN과 GF-5 등급을 만족하는 엔진오일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케이벤치에서 제공합니다.


#엔진오일 #고유가 #자동차 기름 #기름값 #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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