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경계 근무에 투입된 윤재성 일병해안초소 경계근무에 투입돼 전방을 주시하는 윤 일병. 다음달이면 군 입대 후 첫 정기휴가를 받아 멕시코에 있는 부모님을 찾아뵐 예정이라고...
김동이
일년에 네 번밖에 허락되지 않은 해외영주권자들의 군입대 시기에 맞춰서 입소한 윤 일병은 훈련소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해외영주권자)의 동료들을 만났다. 그는 그러면서 자신이 자랑스럽고 모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입대한 동료들이 멋있어 보였다고 전한다.
윤 일병은 훈련소에서의 일정을 마친 뒤 태안대대 전입 당시 행정병으로 근무할 수도 있었지만, 힘든 화기소대 탄약수 보직을 자청했다. 그는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이 불어닥치는 해안초소 경계근무에도 투입되고 있다.
군생활 8개월째에 접어든 윤 일병은 경계근무 이외에도 매복에 투입되는 등 힘든 군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유난히 추웠던 올해 처음 맞는 추위 말고는 군생활이 재미있다고 말한다. 음식도 입에 잘 맞는단다.
윤 일병은 "멕시코에 살 때도 어머니께서 한식을 많이 해주셔서 그런지 음식도 입에 잘 맞고 부모님이 한국을 잊지 않도록 신경을 써서 언어소통에도 문제가 없다"면서 "해외에 살다보니 모국에 대한 그리움이 더 간절해지고 애국심도 더 생기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 달에 첫 정기휴가를 받아 군 입대 후 처음으로 멕시코에 계신 부모님을 찾아뵐 예정이라는 윤 일병은 "멕시코에서 만난 친한 후배가 제가 입대하는 것을 보고 멋있다며 군에 지원해 올 5월경에 입대한 말을 들었다"며 "그 말을 듣고 저 또한 뿌듯했고, 멕시코 친구들이 군복을 입고 있는 저를 보면 부러워할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자부심이 생긴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군 전역 후 전공을 살려 건축가로서의 꿈을 키우겠다고 밝힌 윤재성 일병. 모국이 그리워 멕시코 시민권까지 포기하고 당당하게 대한건아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윤 일병이야말로 진정한 신세대 장병의 표본이 아닐까.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송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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