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능선에서 좌측으로 바라본 백운봉 방향 암봉들
윤도균
그렇게 의상 능선에 오르고 나서 다시 이어지는 용출봉 구간은 의상봉보다 한 수 더 떠 마치 "피라미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뾰족하게 고도를 높여 사람 대부분은 이곳 용출봉 고가사다리 암릉 구간을 오르면서 코에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들어하며 오르게 된다. 그러나 6학년 8반 도영이 할베는 이곳 구간도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가볍게 오른다.
그리고 이어지는 의상능선길은 조금은 완만한 가운데 사방팔방 막힘이 없이 조망이 자유로워 좌측으론 원효봉, 염초봉, 백운봉, 노적봉, 향로봉, 인수봉, 그 너머 숨은 벽 정상까지 한눈에 들어오고 우측으론 족두리봉, 향로봉, 비봉, 사모 바위, 문수봉, 보현봉까지 훤히 보이는데 안타깝게도 이날은 박무현상으로 조망이 별로다.
어디 그뿐인가 의상능선 좌측 저만큼 아래에는 동양최대 불상이라는 "좌불상을 모신 국녕사"가 있고 용혈봉 저만큼 증취봉 방향 건너편에는 산에 살면서 무슨 영양가 있는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지 토실토실 복스럽게 생긴 "강아지 바위"가 천연덕스러운 모습으로 사람들 눈길을 끓어 의상 능선의 마스코트 구실을 하며 사람들 발길을 의상 능선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지도바위가 위치한 나한봉 암릉 구간에는 일명 "엘리베이터 바위"가 20여 미터 길게 홈통으로 이어지며 아슬아슬 암릉 바위 구간을 내려서야 하는 위험을 동반한 구간임에도 우리 일행들 누구 하나 겁내는 사람 없이 마치 천진난만한 어린 아이들처럼 하하 호호 웃으며 가볍게 엘리베이터 구간을 내려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