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국 화물연대 전남지부장이 "여수시가 2008년부터 추진해 온 휴게소 건립을 며칠 전에 알게 되었다"고 여수시에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심명남
또 김동국 지부장(화물연대 전남지부)은 "여수시가 2008년부터 추진해 온 휴게소 건립을 며칠 전에 알게 되었다"면서 "지금까지 여수시가 직영이 아닌 민영화를 추진해 오면서 당사자인 우리와는 아무런 협의조차 없었다"고 밝혔다.
김 지부장은 이어 "여수시가 애초에 계획도 없던 화물노동자와 무관한 택시관련 시설을 화물자동차 휴게소 내에 건립하려 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민영화를 추진한다면 그 책임은 분명히 여수시에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지금은 시에서 부지 매입이 87% 정도 끝났고 SK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협상이 진행 중이다"라고 인정했다. 또한 화물 연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3월까지 사업자 선정이 마무리 되면 추후 화물연대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화물자동차 휴게소 건립'은 2003년 5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관철된 사업이다. 당시 주무부서인 건설교통부는 화물연대의 요구인 화물노동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시설 및 주차장시설 등의 개선약속에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2005년 국가산업단지인 여수시와 울산시를 우선 시범지역으로 지정,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여수시는 이같은 사업추진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휴게소를 이용할 당사자들을 배제한 채 사업을 진행해 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휴게소 내에 애초에는 계획도 없던 화물 노동자와 무관한 택시관련 시설을 건립하려 해 화물연대로 부터 거센 비난을 사고 있다.
여수시가 추진하려는 화물자동차 휴게소(화물터미널) 조성사업은 사업비가 186억 원(시비32억, 국비56억, 민간투자98억)이다. 이중 절반을 민간기업인 SK에게 20년간 무상으로 임대해 주며 운영권을 주겠다는 구상이다.
화물연대 측에 의하면 "민간자본이 주차장건립에 98억 원을 투자한다면 투자금액을 환수하기 위해 화물 휴게시설에 주유소, 정비동, 세차장, 관리동 등을 운영하리란 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에 화물노동자들을 위한 각종 편의 시설 및 주차장 시설은 뒷전이 될 것이 뻔하다"고 지적했다.
화물연대측은 "광양 도이동에 위치한 SK내트럭의 운영 사례가 잘 말해주고 있다, 그곳은 전체 매출의 50%를 주유비가 차지한다, 그런데 다른 주유소에 비해 리터당 최고 100원 가까이 비싸다"며 "장거리 차량의 경우 월 4천 리터 이상을 소모하는데 이는 월 40만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임대료가 비싸기 때문에 당연히 수리비, 세차비가 비쌀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주아무개(시민)씨는 페이스 북을 통해 다음과 입장을 밝혔다.
"여수시장께서 '사업자 선정은 상당히 잘못된 것이지만 한번 결정된 사안을 바꿀 수 없는 입장'이라고 했네요. 상당히 잘못된 것을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당장 잘못된 것을 바로 잡는 것이 시장의 역할이 아닐까요? 그리고 잘못된 정책을 담당한 공무원도 당연히 책임져야 하지 않을까요? 여수시는 항상 편할 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너무 강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낍니다."다음은 여수시 담당자인 교통행정과 송규철 주모관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 화물연대 측에서 여수시가 당사자를 배제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저희들이 협의를 하고 안 하고의 문제가 아니고 … (잠시 주춤) 현재는 협의 단계가 아니다. 국도별 화물차 휴게소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를 할 때 당시 운수종사자 및 지역별 운송사업자를 상대로 필요한 시설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아직은 사업자 선정이 안된 상태고 다만 우선 협상대상자와 협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