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한경대학교 디자인과 교수이며 화가이기도 한 김종억씨. 흰돌리마을에 그가 나타난 것은 15년 전이다. 그는 이 마을에서 이른바 '외지인 1호'다. 이 마을에선 외지인으로서 최초로 집을 지어 이사 온 사람이라는 말이다. 큰사진보기 ▲김종억 위원장디자인과 교수이기도 한 김종억 위원장은 한눈에 봐도 시골사람이 다 되어 보인다. 마을에 이사 온 지 15년이 되었다.송상호 "이장님이 꼬여서(?) 시작했죠"이런 그가 흰돌리체험마을 위원장이라니, 어떻게 된 거냐고 묻는 기자에게 "이장님이 날 꼬여서(?) 그만"이라며 웃음 폭탄을 터뜨린다.그랬다. 농촌체험마을 한번 해보고 싶은 흰돌리마을 이장. 하지만 길을 몰라 평소 친분 있는 김 교수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테마마을 컨설팅 회사에 이장과 함께 찾아가 설명을 듣던 중 김 교수가 무릎을 쳤다. "비싼 돈 들여 컨설팅 회사에 맡기지 말고, 우리가 직접 한번 해봅시다."그의 평소 실력을 발휘 좀 했다. 체험마을 계획서를 아주 멋들어지게 만들어냈다. 체험마을 선정 심사위원들도 그의 브리핑에 박수를 보냈다. 어련할까. 명색이 디자인과 교수인데. 체험마을 디자인쯤이야. 이렇게 '체험마을'은 시작되고, 그는 마을 사람들과 같은 배를 타게 되었다. 큰사진보기 ▲수레타기다른 마을에 없는 흰돌리마을의 또 다른 자랑 수레타기다.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한다.송상호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체험마을의 큰 그림은 그림으로는 참 좋았다. 실제로 실행단계에 오르니 마을 실정을 고려하지 않았던 게 드러났다. 체험마을 사업에 해당되는 땅을 마을 사람들이 순순히 기증해야 가능한 일들이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체험마을 사업으로 거액의 돈이 마을로 지원되니 마을 사람들도 머릿속이 바빠졌다. 처음에 체험마을 그림이 좋아 단순히 박수치던 때와 달랐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얽히고, 건축업자까지 끼어서 문제가 복잡해졌다. 이런 현상들을 마음 아프게 바라보던 김 교수가 폭탄선언을 하고 나섰다. "당신네들끼리 잘 해보슈. 난 모르겠소." 이상과 현실의 괴리, 거기서 오는 아픔의 시간이었다. 큰사진보기 ▲김종억교수 작업실에서이 마을만의 또 다른 매력은 김종억 교수의 작업실에서 이루어지는 아이들과의 시간이다. 여기서 아이들은 창작의 세계에 빠져든다.흰돌리 체험마을 김 교수의 복귀, 체험마을 제2막이 열리다마을 이장이 위원장이 되어 프로젝트를 이끌어 가봤지만, 역부족이었다. 진척은 없고, 여러 가지 문제로 난항을 거듭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의에서 김 교수의 복귀를 결정했다. 1년쯤 되는 그의 공백 기간은 마을 주민들에게 그의 빈자리를 확연하게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해서 지난해 10월, '녹색농촌체험 흰돌리마을호'는 다시 돛을 달았다. 이번엔 달랐다. 김교수는 그의 제자들과 지인들을 총동원해 마을을 뒤집어 놓았다. 지난해 8월엔 '제1회 흰돌리막걸리예술캠프'가 열렸다. 서울 홍익대 앞에서 공연하던 팀들과 일반인들이 어우러지는 한마당. 오신 손님도, 마을 사람도 모두 흥겹고. 축제에 음식으로 봉사한 마을 할머니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이런 광경을 지켜보는 마을 주민들은 "역시"라는 칭찬을 내놓을 수밖에. 큰사진보기 ▲백련단지에서여느 체험마을에서 하는 고구마캐기, 농사체험, 떡메치기 등은 이 마을에서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마을에 없는 백련밭체험은 또 다른 매력 중 하나다. 흰돌리 체험마을 큰사진보기 ▲떡메치기아이들이 떡메치기를 하고 있다.흰돌리 체험마을 체험프로젝트의 핵심, '창의력농장'"하고많은 농촌체험마을 중에 흰돌리마을에 가야 할 이유가 뭐죠?" 기자의 당돌한 질문에 바로 그는 말한다. "'창의력농장', 바로 그 때문이죠"라고.이 마을에서도 여느 체험마을에서 하는 체험 프로그램들은 대부분 시행한다. 하지만, '체험노트'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다. 체험 아동들에게 체험노트가 주어지고, 끝나고 나면 피드백을 하게 한다. 그림과 글로 표현하는 시간도 있다. 단순한 체험에만 그치지 않고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심어준다. 때론 예술적인 부분과 만나기도 한다.이렇게 차별성 있는 프로그램이 가능한 이유가 뭘까. 그렇다. 바로 김 교수의 교육철학과 교육 노하우다. 오랜 시간 동안 대학 강단에서 교육을 해온 그. 일방적인 가르침은 지양되어야 하고 학생 스스로가 느끼고 감동받는 교육이 진짜배기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런 철학이 이 마을 체험 프로그램에도 녹아 있다. 큰사진보기 ▲창의력농장 프로그램이 마을 체험 프로그램의 핵심은 '창의력농장'에 있다고 김 교수는 말한다. 아이들이 창의력농장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흰돌리 체험마을 그는 체험마을의 성공 여부는 운영하는 주민들이 행복하냐 그렇지 못하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그래야 단순한 체험이 아닌 '정과 감동'이 느껴질 거란다.실제로 그는 할머니들의 주머니를 채워주는 데 주력했다. 행사 때 밥 팔고 남는 돈 전부를 마을 할머니들에게 돌려줬다. 할머니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야 할머니들의 자녀 손자들도 시골 마을에 자주 찾아오게 되고, 할머니들이 행복해야 체험마을도 장수한다는 것.김 교수는 참 바쁜 사람이다. 대학 강의도 해야 하고 화가로서 지방 순회 전시도 해야 한다. 자신의 작업실에서 조용히 작업만 해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다. 그런데도 그가 마을 디자인에 나선 것은 "공동체, 특히 농촌 공동체가 살아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런 모범적인 모델을 흰돌리마을에서 실현하고 싶어서다. 그가 웃으면서 들려준 말이 이런 바람을 충분히 뒷받침해주리라. "저 이래봬도 우리 마을 할머니 팬들이 많아요." 큰사진보기 ▲꽃밭체험흰돌리 마을에서는 꽃밭체험도 한다. 아이들의 행복한 얼굴이 바로 이 마을 주민들의 모습이며, 체험을 하러 온 사람들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흰돌리 체험마을 덧붙이는 글 | 이 인터뷰는 지난 15일 흰돌리마을(경기 안성시 금광면)에서 이루어졌다. 홈페이지 http://www.hindolri.com/ 덧붙이는 글 이 인터뷰는 지난 15일 흰돌리마을(경기 안성시 금광면)에서 이루어졌다. 홈페이지 http://www.hindolri.com/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흰돌리 체험마을 #녹색농촌체험마을 #창의력농장 #김종억 #안성 체험마을 추천7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송상호 (shmh0619) 내방 구독하기 교회에서 목사질 하다가 재미없어 교회를 접고, 이젠 세상과 우주를 상대로 목회하는 목사로 산다. 안성 더아모의집 목사인 나는 삶과 책을 통해 목회를 한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는 [문명패러독스],[모든 종교는 구라다], [학교시대는 끝났다],[우리아이절대교회보내지마라],[예수의 콤플렉스],[욕도 못하는 세상 무슨 재민겨],[자녀독립만세] 등이 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노숙인을 섬겼던 '거지왕초 목사' 김홍술, 별이 되다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단독] 김태열 "이준석 행사 참석 대가, 명태균이 다 썼다" [단독] 윤석열 모교 서울대에 "아내에만 충성하는 대통령, 퇴진하라"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AD AD AD 인기기사 1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2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3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4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5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저 이래봬도 할머니 팬들 많아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징역1년·집유2년' 이재명 "이것도 현대사의 한 장면 될 것" 보수논객 정규재 "이재명 1심 판결, 잘못됐다" [단독] 조은희 "명태균 만났고 안다, 영남 황태자? 하고 싶었겠지" 남자선배 무릎에 앉아 소주... 기숙사로 가는 내내 울었다 중학교 졸업여행에서 장어탕... 이건 정말 '세상에 이런 일이' 팔순잔치 쓰레기 어쩔 거야? 시골 어르신들의 '다툼' 18년 된 헌 아파트, 직접 고쳐 쓰니 새집 같습니다 나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이유서 사다리 타고 올라간 동료의 죽음, 그녀는 도망치듯 시골로 갔다 윤석열·심우정·이원석의 세금도둑질, 그냥 둘 건가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