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시술시행 후 교통대뇌동맥류 혈관내 치환술 장면
이경모
뇌동맥류 코일링은 뇌혈관 내로 미세도관을 통해 백금코일을 동맥류 내로 넣어서 동맥류를 폐쇄시키는 방법이다. 의사선생님은 어머니가 연세가 많은 데다 부풀어 오른 부위가 다행히 동맥의 두께보다 작다며 더 지켜보자고 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어머니 목소리는 병을 다 나은 것처럼 쩌렁쩌렁하다. 환하게 웃으시면서 집에 가자며 내손을 끌어당기는 힘에서도 어머니의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수술에 대해 적극적이지 않았던 이유도 있다. 연세도 연세지만 벌침시술을 몇 년간 한 나로서는 벌침시술로 중풍환자들을 치료한 사례를 많이 봐서다. 그래도 곧바로 벌침치료를 서두르지 않고 병원에서 모든 검사 결과를 얻었던 것은 내 어머니지만 어머니 형제들이 벌침치료를 신뢰하지 않아서다.
"나 오늘 화정동 할머니 집에 고스톱 치러 간다.""나 집에 오면서 버스도 환승해서 왔다."어머니가 하신 말씀이다.
깜짝 놀랄 만큼 좋아지셨다. 어눌한 말, 흐린 눈망울이 다시 또렷또렷한 말 초롱초롱한 눈으로 회복되어 예전과 같고 거동만 조금 불편해 보인다. 정말 다행이다.
15일간 매일 벌침치료를 했다. 결과가 좋아 어머니 덕분(?)에 그동안 지질했던 내가 처음으로 주변사람들로부터 효자 소리를 들어봤다. 매일 전화를 하는 손자 손녀의 할머니 사랑도 확인했다.
아직은 빠르지만 다시 우리 집에 지금처럼 봄이 오고 있다. 벚꽃 흐드러지게 핀 날 우리 가족 소풍가는 모습을 도화지에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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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동맥류 어머니 때문에 지질한 아들 효자 소리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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