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반’ 식당에서 제일 자신 있게 추천하는 반찬 꼴뚜기젓. 조금 집어먹었더니 젓갈 향이 입안에 그윽했습니다.
조종안
- 가게가 외진 곳에 있어도 손님이 많네요. "저희 가게는 길에서 한참 벗어난 강변에 있어서 입소문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 번 오시면 대부분 단골이 되어 봄에는 봄철 맛을 즐기려고 찾아주십니다. 여름에는 얼큰한 빠가매운탕을 드시러 오는 분들이 많지요. 강바람이 시원해서 피서에도 좋고요."
- 음식이 모두 개운한데요. 솜씨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저희 식당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가끔 젊은 손님들이 이상하다고 하는 때도 있습니다. 사정을 설명하면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고구마순이랑 고춧잎은 작년 가을에 따서 살짝 삶아서 말렸다가 무친 거라서 개운할 겁니다."
- 곰삭은 멸치젓 같은데 뒷맛이 개운하네요. "멸치젓이 아닙니다. 칼로 쪼아 무쳐서 착각하신 모양이네요. 저희 식당 반찬 중에서 제일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꼴뚜기 젓갈입니다. 해마다 봄이면 한 치 크기의 꼴뚜기를 한 상자씩 사서 젓갈을 담급니다. 3년 정도 잘 숙성시키면 뒤에 단맛이 감돌지요."
- 묵은 김치도 깊은 맛이 남다른데 어떻게 담그나요?"저희는 해마다 김장을 4천~5천 포기씩 합니다. 2년 후에 먹을 김치와 3년 후에 먹을 김치를 따로 담그지요. 무김치는 4년 숙성시킨 것도 있어요. 모든 김치는 가자미젓, 멸치젓, 참조기 젓을 3년 정도 숙성시킨 젓국으로 담그지요."
- 김치를 많이 담그는 이유는 뭔가요?"단골손님을 위해서 김치를 많이 담그지요. 손님들 상에도 올리지만, 단골들이 오면 한 포기씩 싸드리거든요. 잘 숙성된 김치를 송송 썰어서 돼지고기를 넣고 찌개를 끓이면 천상의 반찬이 되니까요. 우리나라 대표 음식이 김치찌개잖아요."
주인의 김치 예찬은 듣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갔는데요. 음식 솜씨를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전수받았다는 주인은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 남들과 나눠 먹는 걸 즐기는 분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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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부터 '후광김대중 마을'(다움카페)을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정치와 언론, 예술에 관심이 많으며 올리는 글이 따뜻한 사회가 조성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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