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요 방송사의 일본 지진관련 보도 현황차례대로 KBS, MBC, SBS, YTN의 3월 11일부터 3월 20일까지의 '일본 지진'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한 방송 보도 현황이다.
전나리
지진이 발생한 3월 11일 오후 약 2시 30분부터 우리나라의 지상파 방송과 케이블 뉴스 채널에서는 특별보도와 속보, 특별방송 편성 등으로 일본의 사상 초유의 대지진을 보도했다. '일본 지진'이라는 키워드로 KBS, MBC, SBS, YTN에서 각각 뉴스 검색을 실시한 결과, 3월 11일부터 20일까지 열흘 동안 KBS는 982건의 보도를 했고 YTN의 경우 1,101건에 달했다. 하루에 약 적게는 25개에서 많게는 110개까지의 보도를 한 셈이다. 일주일이 조금 지난 지금까지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일본인들의 소식까지 전하며 우리 국민의 눈과 귀를 온통 일본 열도에 쏠리게 하고 있다.
지진 보도 쓰나미에 침몰한 국내 사건 보도사실 일본 대지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국내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일본의 핵연료봉만큼 뜨거웠다. 먼저 구제역 진정과 그에 대한 가축 침출수 오염 문제다.
정부는 구제역 초기 방제에 실패하여 결국 구제역 발생 100일 만에 340만 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해야 했다. 축산이나 구제역 관련 전문가들이 아닌 정부 관계자들에 의해 주도된 구제역 확산 방지 계획과 구제역 가축 살처분 처리는 내내 비판을 받았다. 구제역을 여차저차 잠재우자 이번에는 무분별한 매몰과 소홀한 매몰지 관리로 인한 가축 침출수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다. 이에 정부는 2월 15일 매몰지 주변 관측정(지하수 오염을 측정하기 위해 만든 우물)에 첨단 IT감지기를 달아 매몰지에서 흘러나오는 침출수로 인한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자동으로 경보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발표하였다.
하지만 한 달 만에 맹형규 행정안정부 장관은 지난 16일 이에 대해 "쓸데없다는 생각이 들어 하지 말라고 했다", "전문가들도 다 아니라고 해서 취소시켰다", "비용에 비해 효과가 별로 없더라"고 말하며 사실상 첨단 센서 도입의 백지화를 밝혔다. 면밀한 분석과 검토 없이 첨단기기 도입이라는 사탕으로 당장의 비난을 달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