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게시판에 '전체학생총회'를 알리는 대자보가 붙어있다.
홍현진
경희대에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소위 '비권(비운동권)' 총학생회가 들어섰다. 당시 비권 총학들은 '학생복지센터'를 표방하며 사회참여보다는 학교 안의 문제에 힘썼다. 이후 최근 몇 년간 대학가에는 다시 '운동권' 총학생회가 들어서고 있다. 경희대도 마찬가지다. 이윤호 회장에게 총학생회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총학생회라는 조직 자체가 학우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조직이다. 예전에 학생운동이 학우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던 게, 학생회라면 학우들의 이야기를 밖으로 가져갈 수 있어야 하는데 바깥에 있는 의제들을 학교 안으로 가지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학우들 사이에서 '이게 우리 목소리를 대변하는 거냐'는 반감이 있었다. 반면에 '비권'의 경우 2008년 촛불 당시 한 번도 총학의 깃발을 들고 참여를 안했다. 그런 게 오히려 학우들의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 경희대 총학에서 생각하는 건, 바깥에 있는 걸 끌어와서 학내에서 하는 게 아니라 등록금 문제는 다들 공감하는 문제이니 만큼 밖으로, 사회로 가져 나가서 사회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해보자는 거다. 우리 학교가 동결됐으니까 끝이 아니라 다른 대학과 연대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참여를 하고 안 하고 쟁점이 아니다. 학우들과 얼마나 잘 소통하고 학우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캐치하는 게 중요하다."실제로, 경희대 총학은 '등록금 문제의 사회적 해결'을 위해 이번 총회에서 한대련과의 공식 연대의 건을 안건으로 내놓았다. 물론 이에 반기를 드는 학생들도 있었다. 28일 경희대학교를 방문했을 때, 학교 게시판에는 '총학생회에 보내는 공개질의'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붙어 있었다.
이들은 "포털 검색만 해도 한대련이 어떤 단체인지 나온다. 적지않은 이들이 민주노동당 당원이고 한총련 해소론을 따르는 이들이 한총련에서 떨어져 나와 만든 곳이다. '전국학생행진' 같은 다른 등록금 공동 활동 조직들도 있는데 왜 하필 한총련인가'라고 지적했다.
또한 반환되는 등록금 3% 가운데 1%를 장학금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쓰기로 한 결정에도 충분한 홍보와 의견수렴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날 경희대에서 만난 한 학생(경영학과 3학년)은 "결과적으로는 바람직하지만 충분한 여론 수렴을 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며 "전체학생총회 역시 오후 3시에 개최해서 참여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학은 대자보를 통해 "총회 안건에 대한 홍보와 사전 공지가 부족했다면 죄송하다"며 "앞으로 충분한 홍보와 공지에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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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인상된 등록금 '돌려받기', 이렇게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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