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현안보다 특강이 중요하나"

경기도의회 구제역 조사특위, 김 지사 불출석 놓고 여야 설전 끝 파행

등록 2011.03.30 19:16수정 2011.03.30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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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경기도내 구제역 사태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경기도의회 ‘구제역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윤화섭. 조사특위)가 김문수 지사 불출석 문제로 조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사진은 윤화섭 위원장(왼쪽 서 있는 이)과 조성욱 의원과 회의 중단 후 설전을 벌이고 있다.

경기도내 구제역 사태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경기도의회 ‘구제역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윤화섭. 조사특위)가 김문수 지사 불출석 문제로 조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사진은 윤화섭 위원장(왼쪽 서 있는 이)과 조성욱 의원과 회의 중단 후 설전을 벌이고 있다. ⓒ 김한영


경기도내 구제역 사태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경기도의회 '구제역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윤화섭. 조사특위)가 조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조사특위는 30일 오전 10시부터 김문수 지사와 경기도청 관련 실·국장 등 '구제역 증인'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업무보고를 받고 질의를 벌일 계획이었으나 김 지사의 불출석을 둘러싸고 여야의 입장이 엇갈려 회의 시작 1시간여 만에 중단됐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경북 포항시청에서 포항시와 포항MBC가 주관한 '포항시민 교양대학' 특강을 이유로 조사특위 증인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김 지사는 조사특위가 열리기 전에 포항으로 출발했다.

김 지사는 지난 28일 경기도의회에 보낸 불출석 이유서를 통해 "지난 2월 포항시의 요청에 따른 '포항시민 교양대학' 특강 관계로 출석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여야 의원들 간의 설전이 벌어졌다.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김 지사가 지역 현안을 외면하고 외부 특강에 나선 것을 문제 삼으며, 도내 구제역 사태와 관련해 경기도재난대책의 총책임자인 김 지사가 조사특위에 나와 증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김 지사의 외부 특강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김 지사 대신 관련 실무 국장 등 관계 공무원들이 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만큼 이들을 상대로 행정사무조사를 진행하자는 주장으로 맞섰다.

윤화섭(민주, 안산5) 위원장은 증인출석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한 뒤 "김문수 지사가 불출석 사유를 보내왔으나 위원회에서 정당한 사유로 받아들이기 충분하지 않다"면서 "도민 현안보다 특강이 중요한 것인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 지사 특위 나와 책임있는 답변해야"... "범죄자 취급하듯 하면 안 돼" 

a  경기도내 구제역 사태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경기도의회 ‘구제역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윤화섭. 조사특위)가 김문수 지사 불출석 문제로 조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경기도내 구제역 사태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경기도의회 ‘구제역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윤화섭. 조사특위)가 김문수 지사 불출석 문제로 조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 김한영


홍정석(민주, 비례) 의원은 "지금 구제역 피해 농가에 가축 입식도 안 되고, 매몰지 침출수에 의한 환경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김 지사는 한가하게 특강을 하러 떠났다"면서 "김 지사는 구제역 보다 포항시민 특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유미경(국참, 비례) 의원도 "경기도 행정의 최고 책임자인 김문수 지사가 특위에 나와 구제역 사태의 대응과 피해 축산농가에 대한 보상 문제 등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을 폈다.

이에 반해 금종례(한나라당, 화성2) 의원은 "김문수 지사가 구제역의 원인제공자도 아닌데, 김 지사를 증인으로 채택해 범죄자 취급하듯 하면 안 되며, 이런 전례도 없다"면서 "김 지사의 '포항특강'은 잘못됐지만, 행정사무조사는 계획대로 진행하자"고 주장했다.

조성욱(한나라당, 용인2) 의원은 "김 지사에게 구제역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면서 "김 지사에 대해서는 본회의에서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것이 마땅하다"고 엄호했다.

회의 중단 후 여야 의원들은 협의를 통해 오후 6시 회의를 속개하기로 했다. 하지만 오후 6시 다시 열린 회의는 5분만에 끝이났고 김 지사는 나타나지 않았다. 의원들은 4월 5일 열릴 258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지사 출석을 다시 요구하기로 했다. 한편 김 지사는 특강 이후 오후 7시까지 포항제철 방문 일정이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의원 13명으로 꾸려진 조사특위는 오는 6월 9일까지 경기도와 산하 기관, 축산 농가 등을 대상으로 구제역 사태의 원인과 초기 대응의 문제점, 가축 매몰지 선정과 처리방식, 환경오염 문제 등을 조사해 책임규명과 함께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사특위는 여야 합의로 지난 18일 25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 지사를 포함한 김정한 농정국장, 김정진 환경국장 등 경기도청 및 산하기관 관계 공무원 16명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내용의 행정사무조사계획서를 승인받아 이들에 대한 출석을 요구했었다.

a  경기도내 구제역 사태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경기도의회 ‘구제역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윤화섭. 조사특위)가 김문수 지사 불출석 문제로 조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경기도내 구제역 사태의 책임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경기도의회 ‘구제역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위원장 윤화섭. 조사특위)가 김문수 지사 불출석 문제로 조사 첫날부터 파행을 겪었다. ⓒ 김한영


#김문수 지사 #경기도의회 #구제역 특위 #불출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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