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11.04.11 16:28수정 2011.04.11 16:33
'4․11 민주항쟁'(마산 2차 의거) 51주년을 맞아 김주열(金朱烈, 1943~1960) 열사 추모식․봉정식이 열렸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마산회장 백남해, 남원회장 박영철)는 11일 오후 창원 마산회원구 일원에서 추모 행사를 열었다.
남원 금지중학교를 졸업했던 김주열 열사는 마산상업고등학교(현 용마고) 입학했다가 1960년 3월 15일 자유당 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하며 일어났던 3․15의거에 가담했다.
3․15의거 때 김주열 열사는 실종되었고, 그해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앞 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시신으로 떠올랐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 발견이 계기가 되어 4․19혁명으로 이어진 것으로, 이날을 '4․11민주항쟁'이라 부른다.
'4.11민주항쟁' 51주년 기념식 ... "또 다른 김주열 부활"
용마고 '소공원'에 있는 김주열 열사 흉상 앞에서는 추모식이 열렸다. 김주열 열사의 후배인 금지중과 용마고 학생들도 참석했다. 모평엽(금지중)·어윤수(용마고) 교장도 학생들과 함께 참석했다.
백한기 3․15의거기념사업회장과 여영국 경남도의원, 진보신당 경남도당 허윤영 위원장, 민주당 허성무(창원을)·하귀남(마산을) 위원장 등도 참석했다. 이날 추모식은 헌화에 이어 인사말을 했다.
백남해 회장은 "51년 전 김주열 열사는 부정선거에 항거하다 산화했다. 부정은 정직하지 못한 권력의 횡포를 말한다. 51년 전보다 지금은 시민의식이 높아지고 풍요로워졌지만, 아직도 권력을 가진 자들은 정직하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 정권은 거짓말로 피폐한 정권이며, 역사는 또 오늘을 그렇게 기록할 것이다. 거짓에 맞서 몸을 내던졌던 열사의 뜻을 되새기며, 처절히 저항했던 김주열 열사다. 우리는 또 다른 김주열로 부활할 것이다. 거짓과 부정하는 정권은 어떻게 되는지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윤수 교장은 "열사 앞에 서게 되어 영광이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는 김주열 열사의 희생으로 시작됐다고 본다. 그 뜻과 얼을 새겨 나가자"고 말했다.
김주열 기록 담은 도서-영상물, 바다에 수장
마산중앙부두에 있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에서는 '봉정식'이 열렸다. 김주열 열사와 관련한 도서․영상물을 51년전 김주열 열사가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올랐던 바다에 수장한 것이다.
김주열 열사와 같은 금지중과 용마고를 나온 하용웅씨가 <아! 김주열, 나는 그를 역사의 바다로 밀어 넣었다>를 이번에 펴냈다. 이 책과 '3․15의거, 4․19민주혁명 50주년 기념'으로 만들었던 다큐멘터리 <친구야 미안하다>, 남원지역에서 만든 다큐멘터리 <민주횃불 열사 김주열>, 창작판소리 <김주열열사가>가 담긴 시디(CD)를 함에 담아 바다에 수장했다.
마산중앙부두에는 "봉정식, 4월혁명 발원지, 그 역사의 바다에 바칩니다"고 쓴 펼침막이 내걸려 있었다. 수장에 앞서 무용가 김나래씨가 진혼무를 추고, 지역가수 박영운씨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국가보훈처 김종오 창원지청장은 "열사의 봉정식에 참여해 반갑다. 3․15의거가 있은 뒤 잠시 주춤했다가 4월 11일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되면서 2차 마산의거가 일어났고, 서울에서 최종적으로 4․19혁명이 일어났다. 용마고 학생들은 훌륭한 선배를 둔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백남해 회장과 하용웅씨, 남원 김주열추모사업회 한병옥 집행위원장은 배를 타고 바다로 들어가 도서․영상물을 담은 함을 바다에 넣었다. 함을 수장한 곳은 51년 전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발견된 그 위치다.
경남도는 지난해 12월 김주열 열사 시신인양지를 '경상남도 기념물(문화재')로 가지정해 놓고 있다. 경남도는 오는 5월 문화재심의위원회를 열어 문화재 지정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김주열열사추모사업회 김영만 고문은 "그동안 김주열 열사와 관련된 잘못된 주장들이 나와 혼란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함에 넣어 수장된 도서와 영상물은 잘못된 주장들을 바로 잡았은 기록물들이다"며 "4월혁명의 발원지라는 사실을 길이 알리고, 5월로 예정된 문화재 지정을 위한 기원을 담아 봉정식을 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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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혁명 횃불' 김주열 기록물, 바다에 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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