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김해에서 이기려면 통합부터 선언해야"

김진표 의원, 민주당-참여당 통합결단 촉구... 야3당 일제히 '야권연대' 환영

등록 2011.04.12 13:22수정 2011.04.12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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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이봉수 후보, 이재정 전 대표와 함께 김해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0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이봉수 후보, 이재정 전 대표와 함께 김해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지난 10일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는 이봉수 후보, 이재정 전 대표와 함께 김해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 국민참여당 경남도당

 

"김해을 재보선은 평일에 치러진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투표장에 나오게 하려면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민주당과 통합해 내년 총·대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민주당 지지세력,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하는 경남도민들 모두가 유 대표의 선언을 지지할 것이다."

 

국민참여당(참여당) 이봉수 후보가 경남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된 가운데,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참여당 통합에 대한 유시민 대표의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그는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당원 동지들과 함께 이봉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 뛸 것을 다짐한다"며 "유시민 대표에게 민주당과 통합해 내년 총·대선을 치르겠다고 선언하라고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개혁세력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민주당과 참여당이 따로 떨어져 적전분열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비록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가 참여당의 깃발로 싸우더라도 앞으로 민주당과 통합하겠다는 원칙을 밝힌다면 '노무현의 고향'에서 야권단일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 대표와 자신이 후보단일화에 나섰던 6·2 경기도지사 선거를 그 근거로 내세웠다. 당시 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선 유 대표는 김 의원과 경선을 치러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됐지만 본선에서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를 넘어서지 못했다. 무엇보다 개표 결과, 무효표가 쏟아져 나와 민주당 지지자들의 '유시민 보이콧'이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정치는 결단, 중대한 시기에 결단 못 내린다면 큰 지도자 아냐"

 

a  야4당 단일후보로 나선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010년 5월 25일 저녁 경기도 파주 금촌역에서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야4당 단일후보로 나선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010년 5월 25일 저녁 경기도 파주 금촌역에서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 남소연

야4당 단일후보로 나선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지난 2010년 5월 25일 저녁 경기도 파주 금촌역에서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거리유세를 펼치고 있다. ⓒ 남소연

이와 관련, 김 의원은 "분열의 깃발로는 결코 승리할 수 없고 통합의 깃발로 싸워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유 대표는 '내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태도로 남의 탓을 하기 이전에 패배의 원인이 스스로에게 진짜 없었는지를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어 민주당과 참여당의 관계를 '헤어진 형제'로 비유했다. 그는 "민주당과 참여당은 정책이나 실천 면에서 큰 차이가 없고 정치하는 방법에서만 약간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며 "헤어진 형제가 똘똘 뭉쳐 김대중·노무현의 가치를 훼손하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의 뜻을 받드는 '통합의 정치'가 진정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며 "'알박기 정치'로는 작은 전투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총 대선이라는 큰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평일에 치러지는 재보선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이들이 투표장에 가게 만들려면 유 대표의 '선(先)통합' 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 대표가 민주당과 통합해 총·대선을 치르겠다고 밝히면 민주당 지지자들도 생각을 바꿀 것"이라며 "이것이 진짜 사는 길"이라고 말했다.

 

4·27 김해을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민주당과 참여당의 감정 골이 더욱 깊어진 상황에서 유 대표가 김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일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김 의원은 그러나, "정치는 결단이다, 김해을 재보선 승리의 유일한 방법이 통합선언이라면 유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경쟁과정에서 불쾌한 일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중요한 시기에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이는 큰 지도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과 참여당이 통합해야 한다는 건 우리 당 의원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만약 곽진업 민주당 후보가 김해을 야권단일후보로 결정됐다면 참여당 쪽에서 민주당에게 같은 요구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4·27 재보선 야권 연합후보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역량 집중하겠다"

 

한편, 김해을 재보선 후보단일화 경선에 나섰던 야3당(민주당·민노당·국민참여당)은 이날 일제히 환영 논평을 내고 본선 승리를 다짐했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김해을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경선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인다"며 "오늘 경선 결과는 연대와 단결을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점을 국민과 김해시민에게 분명히 보여줬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야권 모두는 하나 된 힘으로 4·27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어 국민들께 보답해야 할 차례"라며 "민주당은 일관되게 야권 연대에 임해왔던 자세로 이명박 정권 심판을 바라는 국민의 열망을 받들어 야권의 단결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곽진업 후보도 보도자료를 별도로 발표해 "김해시민의 뜻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앞으로도 야권연대와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심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우위영 민노당 대변인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한나라당 심판을 위해 야권연대로 모든 힘을 모아 나가겠다"며 "야권단일후보 승리를 위해 야권연대 정신과 연대의 이름으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국민참여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본선 당선으로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백만 참여당 대변인은 "참여당은 김해을 뿐만 아니라 분당을·순천·강원 등 재보선 주요 4곳에서 야권의 연합후보가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4·27 재보선의 승리를 통해 2012년 총·대선 승리의 기초를 닦겠다"고 밝혔다. 

2011.04.12 13:22ⓒ 2011 OhmyNews
#유시민 #김진표 #4.27 재보선 #이봉수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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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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