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이문1단의 낮은 기단위에 다포계 팔장지붕으로 자어진 불이문
하주성
전쟁의 참화를 그대로 안고 있는 불이문
신라 말 도선국사가 건봉사를 중건한 뒤 절 뒤쪽에 봉황새와 같은 돌이 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서봉사'라 했으나, 공민왕 7년인 1358년에 나옹이 중수한 뒤 다시 건봉사로 바꾸었다. 건봉사는 1464년 세조가 행차하여 자신의 원당으로 삼은 뒤, 어실각을 짓게 되자 이때부터 역대 임금의 원당이 되었다.
건봉사는 6·25한국전쟁 이전에는 대찰이었다. 대웅전, 관음전, 사성전, 명부전, 어실각, 불이문 등 총 642칸에 이르는 전각이 있었으나, 6·25한국전쟁 때 거의 다 소실이 되고 유일하게 불이문만이 남았다. 이 불이문은 강원도문화재자료 제35호로 지정되어 있다.
불이문은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배흘림 형태로 조성된 석주에 남아 있던 총탄 자국들을 시멘트로 발라놓았다. 불이문은 1920년에 세운 건봉사의 출입문이다. 이 돌기둥에는 길이 90cm의 금강저가 음각되어 있는데, 이는 천왕문을 따로 축조하지 않고 불이문으로 하여금 사찰수호의 기능을 함께 하게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