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경주마 목장장수 경주마 목장의 항공사진. 목장 조성지도 원래는 울창한 숲이었다.
녹색연합
육십령 채석광산 건너편에 있고, 백두대간 핵심지역이나 다름 없는 곳인 전북 장수군 장계면 일대에는 46만 평 규모로 마사회의 경주마 훈련장이 조성되어 있다. 2005년부터 2007년까지 1164억 원을 들여 보호해야할 백두대간을 알토란같은 천연림을 잘라내고 초지를 조성하였다.
마사회의 이윤을 위해 생태자연도 1등급 천연림대신 25만 평의 초지와, 경주로 1개소, 건축물 48동(마사 22동, 마방 500칸)등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들어섰다.
환경부는 당초 70만 평에서 46만 평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였다. 산림청의 산림형질변경 협의 과정에서 논란이 있었지만 농림부가 담당하는 '초지법'을 근거로 산림형질변경 및 산지전용이 허가가 되었다. 초지법은 1990년대 축산업의 부흥을 위해 제정된 법으로 초지 조성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라고 보아도 무방한 법이다.
마사회의 경주마목장이 백두대간 한가운데 추진될 당시, 두 부처는 각각 국회에 백두대간보호법을 상정하고 국민들에게 백두대간을 법으로 관리하여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앞에서만 보호약속을 해 놓고 뒤에서는 대규모 훼손에 협조한 것이다.
벌채로 인해 점점 사라져가는 숲백두대간 실태를 조사하며 가장 많이 목격한 것은 백두대간 보호지역 인근의 거대 벌채지였다. 조사당시 발견한 벌채지역은 평균적으로 1개소 당 최소 1천여 평 이상이었고, 잘려나간 나무 밑둥을 통해 수종과 수령을 확인한 결과 대부분 20~30년 이상 된 신갈나무림, 참나무림, 소나무림, 잎갈나무림이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