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재보선 경기 성남 분당을에 출마한 강재섭 한나라당 후보가 20일 금곡동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남소연
그는 "무상급식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다, 최종 목표는 무상급식"이라면서도 "무상급식 예산이 모자라면 억지로 딴 데서 떼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방과 후 특기적성교육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원어민 교사를 지원하는 예산 같은 걸 깎지 않겠느냐"면서 "학교에서 받을 수 있는 원어민 교육을 받기 위해 결국 한 달에 20만~30만 원 돈을 들여서 학원으로 가게 되고, 학부모의 부담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강 후보는 이날 금곡동 청솔마을의 한 어린이집과 분당지역 유치원장 월례회의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마이뉴스>는 강 후보 측에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선거운동 일정상 시간을 내기가 힘들다'는 이유로 성사되지 않았다. 대신 강 후보가 20일 공식 일정을 소화하는 도중 <오마이뉴스> 기자와 한 질문·답변 및 유권자와 대화한 내용을 인터뷰 형식으로 정리했다. 형식은 고쳤지만 강 후보가 한 발언은 그대로 옮겼다.
"새벽 3시 반에 일어나 새벽기도, 긴장돼 졸리지 않는다"- 선거 운동이 힘들지 않은가."다니다 보면 정신이 멍하다. 요즘 새벽 3시 반에 일어나고 있다. 5시 새벽기도를 가려면 4시 반에 집에서 나와야 하는데 그러려면 3시 반에 일어나야 한다. 보통 때 같으면 지금 시간(오후 4시)이면 엄청 졸릴 텐데, 지금은 긴장을 해서 하나도 안 졸리다."
- '15년 분당 사람'이라고 내세우고 있는데, 20년 넘게 대구를 기반으로 하지 않았나. "대구에서 20년 동안 5선(전국구 포함)을 했다. 대구에서 국회로 출퇴근이 안 되니 거주지는 서울 쪽으로 해야 했는데, 서울 살기가 갑갑해서 1996년 분당 구미동으로 이사해서 지금까지 살아왔다. 정치 활동은 서울에서 했지만, 음식점 가서 밥 먹고 영화 보고 사생활은 분당에서 했다. 나는 정자동 일대가 허허벌판이던 시절부터 살기 시작한 원주민이다. 누구는 철새라는데, 나는 텃새다.
나는 분당을 잘 안다. 탄천 산책한 건 수백 번이고 불곡산도 많이 올랐다. 신분당선 미금 정차역 설치 문제도 내가 잘 안다. (임기) 1년짜리 국회의원을 뽑는데, 국회의원이 된 뒤에 (정차역 설치 문제를) 어떻게 할지 연구하고 있으면, 소는 누가 키우나.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일 아닌가.
'분당이 좋다'하고 살던 차에 (정계에 복귀할) 기회가 왔다. 1년 잘하면 4년 더 하겠죠. 나이가 젊으니. 나는 분당을 업그레이드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다. 내 아들이 장가가는데, 집을 서울로 구하려는 걸 내가 '시작을 분당에서 해라' 해서 분당에 집을 구했다."
- '1년짜리 국회의원' 하고 나서 19대 총선도 분당을에서 출마하겠다는 것인가."왜 이리 사람 말을 못 알아듣나. 분당을 모르는 사람이 와서 1년 만에 하는 게 잘 되겠느냐는 말이다."
"무상급식 때문에 원어민교사 예산 깎으면 결국 서민 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