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대·충주대 통합 추진, 상반된 반응...왜?

한국철도대-충주대 통합 추진 MOU체결...충주대 '환영', 철도대 '글쎄'

등록 2011.04.24 13:35수정 2011.04.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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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국철도대학과 충주대학교 로고

한국철도대학과 충주대학교 로고 ⓒ 철도대충주대


의왕 한국철도대학과 충북 충주대학교가 지난 21일 오전 11시 의왕시 월암동 철도대학 대회의실에서 한나라당 윤진식 국회의원과 교육과학기술부 및 대학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통합 추진에 합의하고 이를 위한 MOU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하지만 홍효식 철도대학 총장은 재학생들에게 보낸 글에서 "일단 협상을 하라는 의견을 쫓아 협상을 시작하지만, 분명히 약속컨데 우리 학교의 개편 방안의 최종적인 안을 우리 구성원 모두가 찬성을 해야 된다"고 밝히는 등 최종 결정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충주대학교는 통합 MOU 체결을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하는 등 적극 홍보하고 나선 반면 철도대학 측은 학교 홈페이지에 관련 소식도 올리지 않는 등 대조적이다.

철도대학과 충주대학에 따르면 두 대학은 통합추진조정위원회를 구성해 학내 의견을 수렴을 거쳐 오는 5월 27일까지 통합계획서를 교과부에 제출하기로 했다. 또 양 대학은 또 통합에 따른 교수, 직원 등의 신분상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두 대학 통합계획서가 교과부에 제출돼 현장실사와 평가를 거쳐 오는 7월쯤 통합이 승인되면 철도대학은 설립 106년만에 국립 4년제 대학으로 탈바꿈하며, 충주대학교는 2006년 청주과학대학과 통합에 이어 '한국교통대학교'로 또다시 명칭이 바뀌게 된다.

한국교통대학교는 저탄소 녹색교통시스템 구축 연구와 교통수단 및 도로·항만·공항·물류 등 교통시설 기술혁신 교육에 주력하고 전체 학생수는 1만 4000명에 이르게 된다.

a  한국철도대학과 충주대학교 통합추진 MOU 체결

한국철도대학과 충주대학교 통합추진 MOU 체결 ⓒ 충주대


한국철도대학 구성원들, 충주대학교와 통합에 '떨떠름' 


한국철도대학과 충주대학교 통합 추진 MOU체결과 관련 충주대학교 대다수 구성원들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까지 적극 나서는 등 기대감이 크고 분위기도 매우 고무적이다. 

특히 충주대학교는 철도대와 통합하면 특화대학으로서 위상과 발전전략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대학본부 충주캠퍼스는 인문사회공학 분야, 증평캠퍼스는 보건생명 분야, 의왕캠퍼스는 철도교통 분야로 특성화시켜 새출발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의왕 철도대학 구성원들은 교수와 학생들간에 통합을 바라보거나, 기대하는 시각이 다소 엊갈리거나 떨떠름한 분위기로 학내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 2005년부터 시작된 철도대학의 4년제 개편을 위해 당초 사립대에서 국립대로 확대하여 실시한 우선협상과정에서 고려대 서챙캠퍼스, 카이스트 등 학교 인지도가 높은 대학들이 인수 경쟁에 뛰어들거나 거론되었으며, 경기도는 도내 대학들과 통폐합을 통한 국립종학대학교 설립을 추진하는 등 보다 낳은 조건에 대한 미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기대 심리는 학교 홈페이지에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는 상황이다.

의왕 철도대 최웅식 학생은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과연 충주대와의 통합이 옳은 일인가'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문 철도인력 양성이라는 점에서 교통대학으로 바뀌는건 전통을 이어간다는 뜻에서 보면 옳다고 생각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고 이를 최대한 수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학교 주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미래의 학생이라 생각합니다." -홍효식 철도대학 총장

이에 홍효식 총장은 "4년제로 확실하게 될 수 있다는 그런 가능성이 농후한 대학중 지금까지 가장 준비가 잘된 충주대학과의 통합을 위한 협상을 하자는 것이지 충주대와의 통합만을 추진하는것은 아니다"고 해명하며 "우리 구성원(교수. 학생, 교직원 , 동창회 및 지역사회) 모두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점을 기회를 잡고서 협상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홍 총장은 "충주대학과의 통합이 옳으냐, 그르냐라는 문제는 아니라는 것이다"며 "협상중에도 항상 학생들의 의견을 수용하고, 학생대표들과 의논하여 우리 모두가 만족할만한 그런 안으로 협상 최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a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한국철도대학

경기 의왕시에 위치한 한국철도대학 ⓒ 의왕시청


106년 한국 철도교육의 산실 '철도대학' 변화 꾀한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철도청이 2005년 철도공사로 바뀌면서 철도대학을 4년제 사립대 개편 방침을 추진하고 나서 지방 이전을 꾀했으나 경기도, 의왕시, 학교 구성원들의 반발로 무산됐으며, 2006년에는 고려대학 서창캠퍼스와 통합 추진에 나섰으나 2008년 결렬됐다.

이에 철도대학은 국토부와 협의를 통해 국립대와의 통합 추진쪽으로 방향을 선회하여 지난 2009년 부터 우선협상 대상인 충주대학교와 통합 협의를 가져 4년여 만에 MOU를 체결했으나 학교 구성원들이 반발이 계속되고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1905년에 설립된 한국철도대학은 철도산업 전문 인력을 배출한 한국 철도교육의 산실로 1985년 8월 의왕시 월암동 374 일대 4만4535㎡에 캠퍼스를 마련하고 현재 3년제 5개과, 2년제 2개과 등 총 7개 학과에 학생 592명, 교원 85명, 직원 24명으로 이뤄져 있다.
#의왕 #철도대학 #충주대학교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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