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예비역연대가 대전 현충원의 채 상병 묘를 참배했다.
김화빈
해병대예비역연대도 오후 3시께 이곳을 찾아 추모식을 진행했다. 정원철 회장은 "채 해병이 무사히 군생활을 마쳤으면 동기들과 함께 기쁘게 전역을 맞았을 텐데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어 "순직 1주기에도, 채 해병이 전역했을 날에도 아무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며 "국민들은 누가 채 해병을 죽음으로 몰았는지, 누가 비겁한 변명으로 일관했는지, 누가 수사외압을 가하며 유족의 아픔을 가중시키고 있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발언 도중 울먹인 정 회장은 "채 해병 앞에서 맹세한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채 해병이) 편히 쉴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는 싸우겠다"며 "(고인을) 사지로 몰아넣은 이들은 처벌 받고 수사외압을 가한 윤석열 정권은 반드시 죗값을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인권센터는 성명을 통해 "돌아오지 못하는 사람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아픔만큼 큰 고통도 없다"며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을 휘두르며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윤석열 정권은 채 상병을 떠나보낼 수조차 없게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늘 가장 아픈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고 계실 유가족들께 위로와 연대의 뜻을 전한다"며 "채 상병을 무사히 돌려보낼 책임을 다하지 못한 국가, 돌아올 수 없게 만든 지휘관과 책임자들, 떠나보낼 수 없게 만드는 대통령과 정부 여당 모두에게 마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 대전 현충원의 채 상병 묘에 그의 이름이 담긴 '빨간 명찰' 군복이 놓였다.
김화빈
한편 전날에는 채 상병의 어머니가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편지를 올렸다. 어머니는 편지를 통해 "(사건 발생 후 1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나 속상하다"며 "책임자를 밝혀달라고 냈던 수사결과 이의신청도 감감무소식이라 답답하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도,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의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엄마가 그나마 살아야 할 이유"라며 "긴 시간 동안 자기 본분을 다해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있는 분들처럼 엄마도 힘내 볼게. 사랑해 아들"라고 덧붙였다. (
관련기사 : '채 상병 전역날' 하루 앞둔 어머니 "도저히 용서 안 돼" https://omn.kr/2ab2u)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없이 경북 예천 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전 과정에 투입됐으나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사망사건을 11개월간 수사한 경북경찰청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직권남용,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을 무혐의 처분하고 중간 관리자 6명만 업무상과실치사의 공동정범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결과에 반발한 유족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사망사건과 별개로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하고 있다.
▲ 채 상병 전역일, 대대장이 바친 '전역모' ⓒ 김화빈, 소중한
▲ 채 상병 동기들 "해병은 절대 죽지 않잖아..." ⓒ 김화빈,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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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앞에 겸손하겠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김화빈 기자입니다.
선악의 저편을 바라봅니다. extremes8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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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은 죽지 않잖아..." 쓸 수 없는 전역모, 달지 못한 빨간명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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