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 김해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나선 한나라당 김태호 후보가 23일 오후 김해 장유 무계시장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사진은 한 식당에 들러 인사하는 도중에 손님들이 먹걸리와 안주를 권하자 받아 먹으면서 웃고 있는 모습.
윤성효
김 후보는 "술 냄새 나면 안되는데"라며 받아 마신 뒤, 빈 잔을 그 손님한테 건네며 술을 부어 주었다. 김 후보는 식당을 나서면서 "기분 좋다"를 외쳤다.
아이와 함께 시장에 나온 한 중년 남성은 김태호 후보를 만나자 갖고 있던 휴대전화를 꺼냈다. 그러면서 "우리 아이와 기념 사진 찍어요"라고 말했다. 김 후보가 아이를 번쩍 안아 보듬고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그 아이는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1번' 표시를 했다. 이어 김 후보는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고 인사했다.
이날 김태호 후보는 기자를 만나 "시민들이 마음을 열어 주기 시작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경상남도지사를 두 번 했지만, 지난해 8월 국무총리 후보 사퇴 뒤 여론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반성하는 의미에서 '나홀로 선거'를 치르고 있다.
"경남지사는 두 번 했지만 총리 후보 청문회 때 실망을 시켜드렸다. 반성하는 의미로 조용한 선거를 하고 있다. 그런 진심이 전달되고 있다고 본다. 이제 유권자들은 마음을 적극 열어주고 있는 것 같다."
김태호 후보는 "시민들은 지역 발전의 적임자가 누구인지 깊이 있는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이제는 시민들이 이성적인 판단을 보여주는 것 같다"면서 "총리 후보 청문회 때 실망했다고 하는 시민들이 전화를 해서 용기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나라당 중앙당에 유세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 의원들이 개별적인 인연으로 돕는 차원이다. 계속해서 나홀로 선거를 할 것이다"고 말했다.
장유면사무소 앞에는 한나라당 선거운동원 10여 명이 노래에 맞춰 율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지나는 사람들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