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앞 자석에서 컴퓨터 및 안마의자, 문화알리판까지 있다.
박영미
"제가 택시기사가 되고 나서 철칙으로 삼은 것이 있습니다. 제 택시에 탄 고객을 기분 좋게 내리게 하자는 것입니다. 최소한 기분 나쁘게 해서는 더더욱 안 되고요. 그러다 보니 작은 것들이지만 고객 서비스를 실천하게 됐습니다. 고객들이 만족하고 택시에서 내리는 것이 일하는 최대의 보람입니다."고객 서비스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내가 사랑하는 군산'은 상우씨를 반(半)향토사학자로 만들었다. 처음엔 종이 한 장이었던 인쇄물이 5년이 지난 지금 36페이지로 늘었다. 그동안 상우씨는 군산과 관계된 서적을 찾아 읽고, 관광지나 문화재를 직접 찾아가는 등 향토연구에 대한 남다른 집념과 열정을 보였다.
그렇게 4년 정도가 지나자 '달리는 군산백과사전'이라 할 정도로 군산의 역사, 지리, 문화재 등 모르는 게 없어졌다. 그가 이 정도로 향토연구에 매진할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택시의 역할이 컸다. 한번 갔던 유적지도 손님을 태우고 또 다시 방문하기에 기억에 오래 남았다.
"제가 향토연구를 시작한 건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에요. 관심이 욕심으로 변한 걸까요. 계속 더 많은 걸 알고 싶더군요. 그 과정에서 김중규 학예연구사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김 학예연구사는 향토사학자가 되고 싶다는 저에게 응원과 용기를 줬죠. 아직은 갈 길이 멀지만, 지금보다 더 열심히 향토연구에 매진할 계획입니다."향토연구를 위해 한문 경독을 배우고, 사진기도 구매할 계획이라는 상우씨. 그의 달리는 사무실(택시)에는 오늘도 '친절'과 '서비스', 그리고 '그가 사랑한 군산'이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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