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그라운드 제로' 방문... 침묵의 헌화

빈 라덴 사살 후 나흘 만에...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방문

등록 2011.05.06 16:13수정 2011.05.06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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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9.11 테러 현장 그라운드 제로 헌화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9.11 테러 현장 그라운드 제로 헌화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Newyork Times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9.11 테러 현장 그라운드 제로 헌화를 보도하는 <뉴욕타임스> ⓒ Newyork Times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지 나흘 만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9·11 테러 현장을 방문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한국시간) 지난 2001년 9·11 테러 공격으로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그라운드 제로'를 방문해 헌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08년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취임 후로는 처음이다.

 

그라운드 제로에는 현재 미국이 독립한 1776년을 기념하는 1776피트(541m)의 초고층 빌딩 '프리덤 타워'가 건설 중이며 오는 201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곧이어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묵념을 가진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공식 연설 없이 한 마디의 말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의 단합심을 기억하는 자리에서는 어떠한 말도 필요치 않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테러 희생자 유족들을 초대해 악수와 포옹을 나누며 위로했고 이밖에 수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찰스 슈머 상원의원,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 등 뉴욕 지역 정치인들도 함께 참석한 가운데 백악관으로부터 초청을 받은 조지 부지 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으로서 주목받는 자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불참했다.

 

대신 부시 전 대통령은 오는 9월에 열릴 9·11 테러 10주기 추모식에 참석할 예정이며 이때는 오바마 대통령 역시 함께할 계획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라운드 제로 방문에 앞서 9·11 테러 당시 15명이 숨진 미드타운의 엔진 54 소방서를 방문해 소방관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곳은 특별한 희생을 보여주는 장소"라며 "여러분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싶었다"고 격려했다.

 

또한 빈 라덴 사살에 대해 "우리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하면 절대 빈 말이 아니라는 뜻을 세계에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침묵 헌화'에 대해 빈 라덴 사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지만 최근 뉴욕타임스와 CBS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빈 라덴 사살 이후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46%에서 57%로 크게 상승했다.

#버락 오바마 #빈 라덴 #9.11 테러 #그라운드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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