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미화씨(자료사진).
유성호
전국언론노동조합 문화방송본부는 9일 발행될 특보를 통해, 지난 4월 8일 있었던 김미화씨와 김재철 사장과의 만남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전했다.
특보에 따르면, 김재철 사장이 이진숙 홍보국장을 통해 해명한 것처럼 당시 김 사장은 김미화씨에게 "방송 진행 너무 잘 하세요. 잘 하고 계십니다"라는 덕담을 건넸다(관련기사 :
"김재철, 복도까지 쫓아와 김미화 하차 요구").
하지만 이후 김 사장은 "MBC 좋은 프로그램 많이 있는데, 제가 적극 다른 데로 가시겠다면 협조하겠다"며 하차를 압박했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김씨는 당시 엘리베이터가 3층에서 한 번 정차한 뒤 1층에 도착했고, 로비에 가서 비서실 사람들만 있는 가운데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또 젊은 PD들한테 이 사실을 말하면 사태가 커질까봐, 방송 들어가기 전에 부장급 PD 한 명에게만 그 내용을 털어놓았고, 며칠 뒤 작가 한 명에게도 이 사실을 말했다고 덧붙였다.
노조가 해당 부장급 PD와 작가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씨의 주장과 일치했다. 이 부장급 PD는 "그 이야기 나도 들었다. (며칠 전) (라디오본부 편성기획부장) 김도인 부장이 (김미화씨에게 이야기했고), 그거 지나서 김재철 사장도 이야기한 거 아닌가"라며 "그날 이후로 김미화씨 본인이 '그만둘까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해당 작가 역시 "김미화씨가 '어떤 일 있었는지 아니? 엘리베이터에서 사장님 만났는데 미화씨, 다른 프로그램도 많던데 뭐 다른 프로그램도 생각해보지 그래요라더라' 하고 말했다"고 밝혔다. 작가는 "김미화씨 교체가 확정적이지 않아 보였고 일부러 김미화씨에게 불안감이나 주저앉게 만드는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일부러 가볍게 대화를 나눴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조 "김 사장은 '청와대 쪼인트' 발언도 부인... 진실 밝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