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사회적투자 현황영국 사회적투자 10년의 역사 보고서에서 인용 by 사회적 투자 전담팀(Social Investment Task F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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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 나타난 것처럼, 영국 사회적 금융 생태계는 단순 기부에서 인내자본, 대출, 그리고 수익률 기반의 벤처투자에 이르는 공급(자금 제공자) 라인을 한 축으로, 자선단체에서 NPO, 영리형 사회적기업 나아가 영리 기업까지를 포괄하는 수요(자금 사용자)라인을 다른 한 축으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투자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
최근 집권한 데이비드 캐머런(David Cameron)이 이끄는 보수당은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지역 풀뿌리 단체 등 제 3섹터를 성장시켜 사회서비스 영역을 이들에게 넘긴다는 구상 아래 약 4억 파운드(7천억 원)에 달하는 은행 휴면예금을 활용해 이른바 'Big Society Bank'라 불리는 사회투자 은행 설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정책 집행의 필수 요소라 할 수 있는 재원을 '나라 곳간'이 아닌 시장을 통해 조달함으로써(보도에 따르면, 은행과의 빅딜을 성사시켰다고 함) 정부 예산을 쓰지 않고 사회 재건 프로젝트(Big Society project)를 수행하려는 구상이다. 국가가 책임져야 할 영역을 민간으로 떠넘기고 있다는 일부 비판적인 여론에도 불구하고 구 노동당 내각이 추진해왔던 사회적 투자와 관련된 정책을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이 크다.
민간 자본을 사회적 투자 시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영국 정부는 새롭고 신선한 접근방법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PF) 기법을 활용한 사회혁신채권(Social Impact Bond)이다. 사회혁신채권이란 (지방)정부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일종의 국채 혹은 지방채다.
특정 목표(범죄율 하락이나 질병 감소)를 달성할 경우, 비용감소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해주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것으로, 먼저 지방정부는 기대목표 달성 시 일정한 보상을 한다는 계약을 사회적기업과 체결하고 지급보증을 한다. 사회적기업은 이 계약서를 담보로 민간으로부터 대출(투자)을 받아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실행 결과에 따라 보상금을 받고 대출금을 상환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비슷하거나 더 적은 비용을 들여 사회를 더 좋게 만들 수 있고, 금융회사는 정부가 보증한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니 무위험 자산을 구입하는 것이라 할 수 있고, 사회적기업은 성과에 따른 보상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말 그대로 일석삼조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영국은 2000년 노동당 집권기에 사회투자 전담팀을 만든 이래, 2010년 보수당이 시민사회청(OCS. Office of Civil Society)을 신설할 때까지 일관된 정책 기조 하에서 정부 각 부처별로 특성에 맞는 사회적기업 지원정책을 펼쳐오고 있다. 사회적 금융 시장을 신흥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으로 바라보고,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전시성 행정이 아니라 긴 안목 속에서 문제의 본질로 들어가 해결방안을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