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주물단지 조성여부를 최종결정하는 충남도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가 오는 18일 예정된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무리하게 결론을 내지 않겠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12일 오후 5시 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예산과 당진지역 주물단지조성반대주민대책위 임원들과 당진지역 도의원인 김홍장 부의장과 이종현 의원 등과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심의위원들에게 양심을 걸고 판단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다시 한 번 시간에 쫓기지 말고 쟁점이 살아 있는데 이를 입증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론을 내지 말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에 앞서 주민들은 "심의위원회가 지난 회의에서 '오는 9일까지 환경저감시설에 국한해 오염배출량과 저감량을 산정해 제출하라'고 했지만 환경전문기관에서는 이같은 단순한 산정작업은 의미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며 "적어도 몇 개월에 걸쳐 환경영향에 대한 예측 평가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그 근거로 서울대 김정욱 명예교수의 예산주물산업단지에 관한 기존의 환경영평가 검토의견서를 제출했다.
김 교수는 의견서를 통해 "주물산업은 대기오염이 심한 산업임에도 환경영향평가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주민의견 수렴이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인천서부산업단지나 다른 주물산업단지의 오염도를 감안해 볼 때 환경영향평가자료는 객관성이 결여된 것으로 보인다"며 "악취와 매연이 10분만 계속돼도 농작물이 말라들어 가고 열매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환경영향평가서에서 지적한 것보다 더 많은 환경문제를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며 "산업단지 유치로 얻는 이익과 손실을 잘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물산업단지 입지 부근에 있는 태신목장 운영자는 "연간 10만여 명이 목장을 체험하러 오고 있고 연간 1억여 원의 세금을 내고 있다"며 "반면 예산 주물단지로 인한 세수는 연간 5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5억 원의 세수를 위해 청정지역을 찾는 관람객과 꽈리고추 등 농민들의 생계수단을 잃어도 좋은지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희태 도 경제통상실장은 "산업단지조성특례법상 6개월 내에 승인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지만 주물단지건은 1년여가 넘어섰다"며 "오는 18일에는 찬반주민들의 얘기와 반대주민 얘기, 사업주 얘기들 모두 들은 후 여부를 결정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주민대책위 측은 "오는 17일 도청 앞에서 항의시위를 갖겠다"며 "시간에 쫓겨 결정하기보다 충분한 연구검토 등 심도 깊은 고민이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오는 18일 예정된 충남도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 심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예산 신소재산업단지 주식회사(이하 예산주물단지)는 지난 해 7월 27일 충남도에 경인주물조합 소속 22개 주물공장(인천 서구 경서동 일원)을 예산군 고덕면 상몽리 일원 48만m²(약 14만 5000평) 부지에 오는 2013년 주물산업단지를 완공하는 계획을 승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를 놓고 지역주민들은 환경오염을 우려하며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주저지를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2011.05.12 21:58 | ⓒ 2011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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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예산주물단지, 무리하게 결론내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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