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함과 호통... 야권통합 산 너머 산

[현장] 4.27 재보선 평가와 과제 토론회... 견해 차이 두드러져

등록 2011.05.13 10:39수정 2011.05.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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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4.27 재보선 연합정치 평가와 이후 과제에 관한 토론회 ‘2012년 희망을 만들어가자’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희망과 대안, 진보통합시민회의, 진보연대, 시민주권, 진보의합창,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7개 단체 주최로 <오마이뉴스> 등 4개 언론사의 후원으로 열렸다.

4.27 재보선 연합정치 평가와 이후 과제에 관한 토론회 ‘2012년 희망을 만들어가자’는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희망과 대안, 진보통합시민회의, 진보연대, 시민주권, 진보의합창,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7개 단체 주최로 <오마이뉴스> 등 4개 언론사의 후원으로 열렸다. ⓒ 사회디자인연구소 제공


정파등록제에 기초한 야권단일정당이냐, '선 진보통합 후 선거연합'이냐.

4.27재보선 연합정치를 평가하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전망을 논의하는 자리는 격론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때론 현장에서 고성이 터져나왔고, 입장을 달리하는 상대방을 향해 호통을 치지고 했다. 한 우산 아래 모이자는 빅텐트론과 비민주 진보대통합론이 맞붙었기 때문이다.

진보통합론자들은 야권단일정당론은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고 몰아세웠고, 야권단일정당론자들은 2012년 총선에서 소수당의 독자생존은 무척 어려워 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양자는 격하게 맞붙고 결론 없이 헤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희망과 대안, 진보통합시민회의, 진보연대, 시민주권, 진보의 합창,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민주통합시민행동 등 7개 시민정치운동단체가 12일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오마이뉴스> 후원으로 열린 '2012년 희망을 만들어가자' 토론회에서 벌어졌다.

김민웅 진보통합시민회의 공동대표는 "한-EU FTA 통과 건에서 보듯 야권 내부의 가치나 정책연대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야권공조는 내면적으로 취약한 상태"라며 "4.27재보선 승리는 대단히 불안한 승리이자 보완하고 강화해 나가야 할 대목이 적지 않게 노출된 선거였다"고 정리했다.

이어 김 대표는 "진보진영 내부통합도 여전히 순조롭지 않아 민주당과의 연대·통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지 못한 상태"라며 "유력한 대선후보도 없는 상황에서 이런 구도는 진보진영의 정치적 위상과 발언력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김 대표는 "무엇보다 진보통합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진보통합 직후 내년 선거에서 단일후보를 내는 방식과 원칙을 즉각 논의하고 협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석운 "민주당-참여당, 민노당-진보신당 통합이 합리적"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도 한-EU FTA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이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했다고 비난했다. 박 대표는 "야권연대 정책합의안이 있는 줄 몰랐다는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주장을 선뜻 믿기 어렵다"며 "만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여야정책 협상에 참여한 전병헌 민주당 정책위 의장이 기억상실증 환자거나, 알고도 박 원내대표 등을 속였다는 말밖에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이 재보선 투표일까지는 야권연대를 통한 진보정당 쪽의 협조를 유지하려고 한-EU FTA  처리에 합의해주지 않다가 투표가 진행된 뒤에야 한나라당과 본격적인 '야합'에 나선 점도 놀라운 일"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따라서 박 대표는 "이 상태로는 야권단일정당은 실현 불가능한 목표"라며 "가치가 비슷한 정당끼리 통합을 추진하고 진보정당과 개혁정당 간에는 선거연합을 추진하는 게 과학적인 접근법"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진보정당과 개혁정당 사이에 적지 않은 가치의 유사성이 있다 해도 많은 지점에서 도저히 좁혀지지 않는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민주당과 국민참여당,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통합하는 게 합리적이고 자연스러운 해결방안"이라고 밝혔다.

김두수 "2012년 소수당 독자생존? 단일정당-단일후보 준비해야"

이에 반해 김두수 '백만송이 국민의 명령' 집행위원은 "2012년 총선과 대선은 연합정치의 낮은 단계로는 돌파할 수 없다"며 "2012년 총선에서 소수당의 독자생존은 무척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김 위원은 "집권에 동의하면 과감하게 정당통합으로 가야 한다"며 "야권단일정당을 만들어 수권정당의 길, 단일정당의 길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 사이에 정치이념과 정책, 정당문화 차이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국민은 투표로 심판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야당은 단일정당-단일후보로 선거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형남 민주통합시민행동 공동상임운영위원장은 "야권연대를 시민사회가 연대해 소통할 수 있는 논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2012년 총선 정책연합을 위한 야권연대 협상 틀을 조속히 만들어 수권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합의된 미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위원장은 "국민운동 방식의 유권자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범국민적 논의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며 "대규모 유권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야권연대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승헌 희망과 대안 공동운영위원장은 "이번 재보선에서 연합단일후보를 지지한 국민 의사는 개혁진보세력(정당)이 힘을 합해 정권교체 희망을 주고 대안제시를 통해 수권집단으로 인정받으라는 것"이라며 "단순 반MB연합으로는 한국사회를 제대로 진보케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위원장은 "2013년 체제에 대한 희망과 대안으로 야권연합을 생각해야 한다"며 "야권연합을 지지하는 국민 의사의 최대공약수에 기초해 다양한 경로로 대의를 구체화하는 과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 위원장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정당 사이의 폐쇄적 논의가 아니라 국민과 시민정치운동이 결합 가능한 개방적이고 유연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27 재보선 평가 #2012년 총선 #2012년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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