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탑 조각: 오리
이상기
대사의 부도탑 역시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크게 지대석, 하대석, 탑신석, 옥개석으로 나눠지고, 지대석과 하대석 사이에 복련석을, 하대석과 탑신석 사이에 앙련석을 넣었다. 그 중 재미있는 것이 8각형의 하대석이다. 이들 각 면에 조각을 했는데 이들이 거북, 도마뱀, 게와 물고기, 오리다. 그리고 한 면에는 연꽃을 조각했다. 모두 물가에 사는 동식물로 불가와 인연이 있는 것들이다. 이들 중 거북과 게는 대웅보전 주춧돌에서도 확인한 바 있다. 아마 미황사가 바다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유난히 물과의 인연을 강조한 것 같다.
4각형의 탑신석에도 조각이 있다. 정면에는 문비가 있고 그 위에 설봉당이라고 새겨 넣었다. 좌우에도 문비가 있으며, 뒷면에는 도깨비 문양이 있다. 도깨비의 툭 튀어나온 눈과 입 밖으로 튀어나온 두 개의 송곳니가 인상적이다. 머리 위의 뿔과 턱 좌우의 수염도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그래서인지 이들 부도탑 중 가장 인상적이다.
보제존자 낭암대사와 벽하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