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중공업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수정마을 수정산업단지 조성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천주교 마산교구 정의평화위원회와 엄률시토회 트라피스트수녀원, 마창환경운동연합, 수정마을 주민들이 2007년 11월 26일 경남도청 맞은편 공터에서 "주민 동의 없는 수정지구 공유수면 매립사업 목적 변경 결사반대" 집회를 여는 모습.
윤성효
창원시는 이날 "STX중공업에 매우 유감의 뜻을 표하고 재차 회사 측에 확실한 의사 표시를 확인한 바, 최종 포기한다는 답변을 듣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창원시는 "올해 2월 주민설명회를 연 뒤 이주희망세대 조사를 완료했고, 이주희망세대에 대해 STX중공업에서 이주보상을 이행한다면 수년간 막혀왔던 민원 체증이 풀려 한줄기 희망의 빛이 보이는 듯 했다"면서 "그러나 STX중공업에서는 이주희망세대에 대한 막대한 이주 보상비 부담으로 사업 추진에 뚜렷한 의사 표명을 계속 미루어 왔다"고 설명했다.
또 창원시는 "STX의 답변이 실망스럽다"면서 "기존 산단 추진 계획이 그래도 진행되기 어렵게 됨에 따라 앞으로 부지 활용 방안을 포함하여 산단 추진 계획의 전반적인 대안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종부 부시장은 "그동안 STX 유치 문제로 수정 주민 서로 간에 갈등 문제로 깊은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앞으로 창원시에서는 지역민의 갈등을 치유하고, 수정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대책위 "감격스럽다" 반응 ... 논의 거쳐 견해 밝히기로박석곤 위원장은 "STX중공업에서 보낸 공문을 공식적으로 접수하지는 못했다"며 "창원시에서 발표한 내용만 들었는데, 얼떨떨하다. 공문 등 정확한 자료를 받아보고 난 뒤에 공식 견해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이 산단 포기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그는 "주민들은 그 소식을 듣고 상당히 반긴다. 감격스러워 하고 기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정마을에 있는 트라피스트수녀원 오틸리아 수녀는 "STX가 산단을 포기한다고 해서 끝은 아니다"며 "창원시가 매립 토지를 환매해 어떻게 할지가 문제다"고 말했다.
임희자 사무국장은 "조선기자재 산업단지를 해서는 안된다는 게 주민들의 한결 같은 주장이었다. STX가 결국 산단을 포기한 것은 잘된 일이다"면서 "처음에는 택지 용도로 매립했다가 뒤에 산단 목적으로 변경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처음부터 잘못 되었던 것이기에 산단 포기를 당연한 것이었다. 산단을 계속 했더라면 기업과 주민 모두 피해를 보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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