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이명박 정권의 시사보도 탄압과 대응 토론회'에서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홍현진
이날 발제를 맡은 김동준 공공미디어연구소 연구실장은 이명박 정부 이후 KBS <추적60분>, MBC 'PD수첩'과 같은 대표적인 탐사 프로그램의 보도 주제에 대한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기간은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 25일부터 2011년 2월 24일까지 3년.
KBS <추적60분>의 경우, 이명박 정부 이후 정치 분야 보도 비율이 문민정부 수준으로 회귀했다. 2007년 방영된 <추적 60분> 800회 특집 프로그램에 따르면, <추적 60분>에서 정치 분야에 대한 보도가 문민정부 이전(1983년 2월~1986년 5월)까지는 단 3건으로 1.9%에 불과했지만, 문민정부 때는 10.7%, 국민의 정부 17.1%, 참여정부 20.5%로 점점 증가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 3년간 <추적60분>의 정치 분야 보도 비율은 9.9%로 문민정부 시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감소했다.
보도 주제를 '권력형'과 '비권력형'으로 나눠보면, 지난 3년간 비권력형 주제(107건)가 권력형 주제(67건)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김동준 연구실장은 "(이명박 정부 이후) 청와대, 행정부 등의 지배 권력에 대한 취재가 감소하거나 최근에는 사건·사고 보도 등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소재가 연성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MBC 'PD수첩'은 권력형 비리나 구조적 문제 등 권력형 주제에 대해 월등히 많은 보도를 하고 있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 3년간 'PD수첩'이 보도한 212건의 아이템 가운데 108건이 권력형 주제였고, 이 가운데 75건이 권력과 결부된 사회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보도였다. 이에 대해 김 연구실장은 "국내의 대표적인 탐사보도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PD수첩'에 대한 대국민적 신뢰와 영향력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한 제작진의 의지와 노력이 드러난 결과"라고 평가했다.
'PD 수첩'도 권력형 주제 다룬 사례 점차 감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