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9일 7시,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7층에서 조성만 열사 23주기 추도미사가 열렸다.
김동환
<오마이북(오마이뉴스 출판 브랜드)>에서 펴낸 요셉 조성만 평전 <사랑 때문이다> 출판 기념회가 19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 가톨릭회관 7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사랑 때문이다>는 지난 1988년 5월 15일, 명동성당 교육관 옥상에서 할복 투신한 요셉 조성만 열사의 생을 담은 평전이다. 조성만 열사는 투신 직전 한반도 통일과 미군 철수, 군사정권의 퇴진과 서울올림픽 남북 공동 개최 등의 주장을 유서에 담았다. <트랙터 순례자들의 노래>로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한 르포작가 송기역씨가 평전의 집필을 맡아 조성만 열사와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1980년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했다.
조성만 열사 추모사업 모임인 '성만사랑'과 <오마이북>의 공동주최로 열린 이날 출판기념회는 추모 미사와 출판기념회, 작은 음악회와 다과회, 조성만 열사 부친과 송기역 작가의 사인회 순서로 진행됐다. 조성만 열사의 부친인 조찬배씨는 "책을 읽었다, 접었다 하며 서너 시간 동안 울었다"며 "성만이를 잊지 않아준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모친인 김복성씨는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 아직 책을 펴 보지도 못했다"고 고백했다.
"성만이 아버지가 책을 읽어봤냐고 물어봤어요. 저는 책을 읽으면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서 조금 더 있다가 읽겠다고 했지요. 살아보니까 자식 일은 부모가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이더라구요. 성만이 책을 내고 싶어도 그게 잘 안됩디다. 부모도 못한 일을 선배 후배들이 안 잊고 해준 것이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송기역 작가는 "작가라는 직업은 아픔을 대신 겪고 치유하는 무당으로 비견되기도 하는데 이 책을 쓰면서 그런 무당의 역할을 자임하지 않을 수 없는 위치였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이 책은 팔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당시의 청년들과 조성만형에게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썼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