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동물원그림책 속 반가운 동물친구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황주찬
"이틀 동안 재밌게 놀았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 곳은 어디야?""동물원에서 비행기 탄 일이 제일 좋아요."
두 아들이 이구동성 큰 소리로 말합니다. 조금 섭섭합니다. 제 기대는 휴양림 계곡에서 물놀이 한 일을 꼽았으면 했거든요. 역시, 애들은 동물원과 놀이공원이 최고인가 봅니다.
지난 18일, 이틀간 달콤한 휴가를 얻어 전북 진안 운장산 자연휴양림에 다녀왔습니다. 장모님이 큰 수술을 마치신 터라 몸도 추스를 겸 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휴양림 가는 길에 전주 동물원에도 들렀습니다. 그동안 책에서만 봤던 동물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동물원 간다는 말에 신난 두 녀석은 뒷좌석에서 속도를 좀 더 내라며 재촉이 심합니다.
전주 동물원이 가까워집니다. 동물원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애들은 그 냄새조차 좋은가 봅니다. 연신 서로 호랑이와 사자 중 누가 더 큰지, 싸우면 누가 이길지에 대한 의견이 팽팽합니다. 그러나 막상 표 끊고 들어간 동물원은 시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