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우선권을 주는 교차로 시스템
박용남
한편, 박용남 소장은 강연을 하는 동안 교통정책을 수립할 때는 '거리 마찰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을 여러 번 강조하였습니다. 그는 자전거의 경우 5km, 보행자의 경우 500m가 거리 마찰 효과의 한계라고 하였습니다. 예컨대 일반적으로 자전거를 타고 5km 이상 이동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고, 걸어서 500m가 넘는 곳까지 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차 없는 거리 제대로 한 번 해보자또 환경수도 창원시라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나 콜롬비아 보고타시와 같은 제대로 된 차 없는 거리 행사를 해보면 좋겠다는 제안도 하였습니다. 자카르타의 경우 매달 마지막 일요일 오전 6~12시까지, 보고타의 경우 일요일마다 7시간 동안 주요 간선도로에서 보행자, 자전거 이용자, 롤러스케이트, 인라인 스케이트 이용자에게 도로를 개방한다고 하였습니다.
보고타의 경우 매 주말 150만 명 이상이 참여하며 총연장 120km를 차없는 거리로 개방한다고 하였습니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 문화를 바꾸고,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뭐니뭐니 해도 살기 좋은 도시는 사람이 걷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꾸리찌바시의 꽃의 거리, 코펜하겐의 스트뢰에 보행자 광장, 뉴욕 타임스퀘어의 변신, 그리고 세계 여러 도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자동차 통행제한 사례를 소개하였습니다.
창원시를 환경수도라는 명칭에 걸맞는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를 책임지고 시민들에게 권한을 위임 받은 대표자의 리더십과 권한을 위임한 시민들의 참여가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박용남 소장은 꾸리찌바시를 만든 레르네르시장과 보고타시를 만든 페냐로사 시장의 사례를 들려주었습니다.
정치가, 행정가, 경영자가 갖추어야 하는 통합적 리더십과 환경위기의 시대에 맞는 철학과 전문성 그리고 재미있는 상상력을 갖춘 사람들이라고 평가하였습니다. 박용남 소장은 이런 지도자들이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협력하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창원시 "도시철도 도입에 앞서 도시의 새판을 짜라"한편, 질의 응답 시간에는 예상하였던대로 창원 도시철도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박용남 소장은 개인적으로 BRT를 선호하지만 꼭 BRT만이 최선책이라고 강조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노면전차도 좋은 시스템인데, 창원시가 장래의 운영적자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인지 면밀히 따져보고 시민사회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노면전차형 도시철도든, BRT든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는 것은 도시교통의 일대 혁신이 이루어지는 일이다. 그냥 단순히 새로운 교통수단이 도입되는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새판을 짜야하는 교통 혁명이다. 도시철도 노선 하나만 보고 계획을 세우고 점검하는 방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창원시 도시 전체의 도로와 교통을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그는 토지이용계획과 교통계획을 통합하는 새판을 짜는 것이 핵심이라고 거듭 강조하였습니다. 노면전차형 도시철도도 장점이 있고, BRT도 장점이 있는데, 운영적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그리고 도시 전체의 토지이용계획, 도로 및 교통계획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통합창원시가 출범한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살기 좋은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라는 원칙위에서 토지이용계획과 교통계획의 새판을 짜고 그 위에 어떤 교통수단을 도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 창원시에 맞는 교통수단은 어떤 것인지 검토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돋보였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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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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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선진국은 자전거 탈 때 헬멧 강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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